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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SK하닉 실적 전망치 '뚝'···지금이라도 손절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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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에 국내 대표 반도체株 실적 전망치 급감

삼성전자·SK하이닉스, 8월 반등장에서도 주가 하락세···

다만 내년 1분기 수요 회복 전망, 손절보다는 매수 의견 多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연이어 매출 가이던스를 낮추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예상 실적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죠. 주가도 파랗게 질렸습니다. 8월 들어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장이 이어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올 하반기 반도체 혹한기가 온다던데, 지금이라도 ‘손절’하는게 좋을까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개미들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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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추워…'반도체 겨울'에 실적 전망도 뚝
“생각보다 시장이 더 나쁘다. 내년 1분기까지 힘든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

최근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며 매출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이 68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에서 76억 달러(약 9조 9000억 원)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 분기에는 비트 단위 출하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잉여현금흐름까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엔비디아 역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예비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 전체 매출이 67억 달러(약 8조 7400억 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 전망치인 81억 달러(약 10조 5700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였죠. 로젠블랫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면서도 “그 폭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반도체 업황 둔화라는 악재를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죠.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8조 4860억 원에서 54조 311억 원으로 7.6% 낮췄고, 메모리 사업 비중이 더 큰 SK하이닉스의 전망치는 기존 15조 5182억원에서 13조 2060억 원으로 14.9% 내려 잡았습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가이던스 하향을 연달아 제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망 악화가 이어지자 시장도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한 달 만에 ‘5만전자’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역시 3%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등이 이어졌던 8월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95%, -4.70% 떨어지며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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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절’은 비추천···"내년 1분기 수요 회복 전망"

몇 달째 시원한 반등세가 나오지 않자 ‘지금이라도 손절할까’ 고민하는 개미들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산 돈으로 다른 종목을 샀더라면···'하는 후회도 들죠.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입니다. 지난 2019년 반도체 불황기를 돌아봤을 때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 까지는 6~9개월 정도가 필요한데, 내년 1분기가 되면 (재고 소진으로) 전방 수요처들의 주문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인 랠리는 빠르면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에는 실적 반등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아직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편입니다. 최 이사는 “두 기업의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점에 위치한다”며 “하방 경직성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재고 조정과 실적 감소 등의 우려를 선반영해 최근 주가는 밸류에이션 바닥 부근까지 떨어졌다"며 "내년 메모리 시황이 개선될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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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 호재도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노사관계자 등 1693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실시한다”며 이 부회장을 복권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경영구조 변화 과정에서 주주 중심의 신규 경영계획이 도출되리라 예상한다”며 “올 상반기 지속적인 주가 부진이 발생한 만큼, 하반기 일부 모멘텀의 발생만으로도 주가의 탄력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사면 소식이 들린 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0% 오른 6만 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조금이나마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 3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7만 9000원에서 8만 3000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목표가 상향 조정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수록 삼성전자의 잠재력이 부각되며 시장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장기투자 관점에서 현 주가는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13만 원을 신규 제시했습니다.

아직 부담 요인들이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잘 견디고 반등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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