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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노동신문 사진]김여정이 밝힌 '김정은 투병'… 북한의 특이한 선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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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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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 문제는 화제가 될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 사항은 북한의 '운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집권 10년 기간 동안 서너 번 건강 문제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14년 40여일간 잠행했을 땐 발목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망설'까지 돌 정도로 그의 행보는 주목 받았다.

2020년엔 심혈관계 문제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단 얘기가 돌았다. 한동안 잠행했다 공개활동에 나선 그의 팔에서 스텐트 시술로 보이는 흔적이 포착되면서다. 이 '소문'은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작년엔 다이어트로 살을 뺀 김 총비서 모습이 화제가 됐다.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정도로 '확실한' 팩트(사실)였다. 최측근의 '간곡한' 권고가 있었단 얘기도 돌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직접 이 사안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울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발언했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환자들을 '유열자(발열자)'라고 불렀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 발언이 김 총비서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이 즉각 제기됐다. 김 총비서가 지난달에만 19일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가 코로나19 때문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그런데 이 4개 사례 중 북한이 김 총비서 건강문제를 '확인'한 게 3차례나 된다는 건 꽤 주목할만하다. 최고지도자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체제가 스스로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김 총비서는 40일간 잠행 후 갑자기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약간 절며 나타나 발목 수술 사실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는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라는 표현으로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작년 다이어트 땐 관영 조선중앙TV에서 "수척하신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라는 주민의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엔 아예 동생이 전 인민 앞에서 그의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김 총비서의 잦은 건강 문제는 통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일까. 궁극적으론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북한이 보여 준 방식은 오히려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선전전'에 활용하는 모습에 가깝다. 김 총비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치 땐 전혀 없었던 방식이다.

그리고 이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바로 당 선전선동부 소속의 김 부부장이다. 선전선동부장을 제치고 나선 그의 첫 '대중 연설'이기도 했던 이번 회의 발언은 북한에서 '1호' 관련 선전전을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공식 과시한 자리이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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