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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이 매달 13기가씩 쓴다…'8645조원' 디지털에 빠진 中 [차이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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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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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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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달라졌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빌딩보다 더 큰 변화를 느끼게 하는 건 중국의 디지털화다.

지난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중국 언론에서 속도는 느리면서 요금만 비싼 중국 인터넷 얘기가 나올 때면 항상 언급되는 나라가 있었다. 바로 한국이다. 당시 한국 인터넷 속도는 줄곧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면서 최근에는 상황이 변했다. 얼마 전 필자가 보고 놀란 수치가 있다.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3.36기가바이트(GB)다. 한국은 얼마나 될까?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11.68GB를 기록했다.

2017년만 해도 우리가 중국을 앞섰는데, 중국이 2017년 이후 8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우리를 앞질렀다. 스마트폰을 우리보다도 많이 쓴다는 건 디지털화된 온갖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활용하고 있으며 그만큼 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디지털경제 핵심사업 비중, GDP 7.3%→10%로 키운다"

지난 7월초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디지털경제 발전보고서(2022)'에 따르면 디지털경제가 중국 경제의 스태빌라이저(stabilizer, 비행기 등에서 흔들림을 줄여 안정되게 하는 장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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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디지털경제 규모는 전체 GDP의 39.8%에 달하는 45조5000억 위안(약 8645조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디지털경제의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디지털경제보다 넓다. 즉 중국은 △디지털산업 분야를 뜻하는 디지털산업화와 △기존 산업 분야의 디지털 응용을 의미하는 산업디지털화를 통틀어서 디지털경제로 분류한다. 전자상거래, 통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우리가 생각하는 디지털경제는 사실상 디지털산업화다.

중국의 디지털산업화 규모는 지난해 8조3500억 위안(약 158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GDP의 7.3%에 달하는 규모다. 산업디지털화 규모는 37조1800억 위안(약 7064조원)으로 GDP의 32.5%를 기록했다. 산업인터넷이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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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정치국 제34차 집단학습 현장/사진=중국 중앙(CC)TV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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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디지털 전환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억명에 가까운 중국 공산당원 중에서 선출된 25명으로 구성된 최고 권력 기구다. 중앙정치국은 매년 7~8회 전문가를 초빙해 집단학습을 하는데, 지난해 10월 18일 19기 중앙정치국 제34차 집단학습 주제가 바로 디지털경제였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경제 및 사회 각 영역에 융합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디지털경제가 글로벌 경쟁구조를 바꾸는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지난해 12월 12일 중국 국무원은 '14차 5개년 디지털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디지털경제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디지털경제 핵심산업의 GDP 비중을 1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제 핵심산업은 앞서 말한 디지털산업화 부분을 뜻한다.

또한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디지털경제를 발전시켜서 중국 디지털경제 수준을 글로벌 선두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때가 되면 신발, 옷, 장난감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제품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가 대세를 이룰지도 모르겠다.


사회 구석구석으로 확산 중인 중국 디지털경제

디지털경제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산업이 중국 사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쇼핑, 택시 대신 공유차량을 이용한 외출, 원격의료, 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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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게 14억 인구인 것처럼 중국의 디지털경제를 견인하는 건 중국의 네티즌이다. 중국 네티즌 수는 2017년 7억7200만명에서 2021년 10억320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인터넷 보급률도 55.8%에서 73%로 높아졌다.

10억명이 넘는 중국 네티즌이 스마트폰으로 매달 13기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온갖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으니 중국 디지털경제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유통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쇼핑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14.1% 성장한 13조1000억 위안(약 2489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80%가 넘는 10조8000억 위안(약 2052조원)이 실물 상품 판매금액인데, 전체 소매판매에서 24.5%를 차지했다. 즉 물건 구매의 약 4분의 1이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배달음식(사용자 5억4400만명), 원격근무(4억6900만명), 원격의료(2억9800만명), 온라인동영상서비스(9억7500만명)도 발전 속도가 빠른 영역이다.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퀄리티만 뒷받침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쉽다.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모바일 결제 수요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모바일 결제 건수는 1512억 건, 결제금액은 527조 위안(약 10경원)에 달한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르게 발전한 건 모두 다 아는 상식이 됐지만, 지난해에도 모바일 결제 증가율이 20%가 넘을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아날로그의 대명사였던 중국이 달라졌다. 디지털로 본격 전환하기 시작한 중국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향후 중국 디지털경제의 추진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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