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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이준석, 징계 36일 만에 기자회견서 “죽은 당에 표 줄 국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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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에 사과…윤핵관과 끝까지 싸울 것"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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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는 13일 "우리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국민들과 당원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당 주류세력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죽은 당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발하는 가처분 신청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이다. 기자회견은 약 25분 동안 진행됐다.



그는 당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반민주적"이라며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로서 진행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제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서 가처분 신청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 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이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사자성어라도 되는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였던 삼성가노보다 훨씬 더 근본없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권성동·이철규·장제원·정진석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면서도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다"면서 "지방 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 당의 혁신방향에 관한 책도 탈고를 앞두고 있다며 조만간 출간할 계획을 전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다"며 "익명으로 지르는 문화에 익숙해져서 사고는 내가 쳐도 책임은 내가 지지 않는다는 그 생각으로 저지른 일인가. 아니면 사퇴하고 다시 표결에 참여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여도 2년이 지나면 국민들이 잊을 것이라는 오만함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이번에 노출된 당의 민낯, 적어도 그 민낯에는 그분들의 부끄러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사상 처음 정당이라는 것에 가입했다며 당원 가입화면 캡처 사진을 보내온 수많은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서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고,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기대를 하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바로 새벽 기차를 타고 심야 고속버스를 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눈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지방 당원 만난 것밖에 없고 조용히 책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더니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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