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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재규어 TCS’ 미치 에반스, 15라운드 우승…최종전에서 챔프 노린다 [서울 E-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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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가 열렸다.우승 차지한 에반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2.08.12 / soul1014@osen.co.kr


[OSEN=강희수 기자]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시즌8의 15라운드 주인공은 재규어 TCS 레이싱팀의 미치 에반스였다. 시즌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에반스는 13일 ‘서울 스트리트 서킷’에서 펼쳐진 서울 E-프리(Seoul E-Prix)에서 시즌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전기 머신들의 향연,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시즌 8’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조용한 포효를 내질렀다. 서울대회의 공식명칭은 후원사의 이름까지 넣어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이다.

서울 E-프리 15라운드는 한반도를 뒤엎고 있는 폭우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열렸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예선에는 11개 팀, 2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예선은 11명씩 두 그룹으로 시작한다. 각 그룹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올린 상위 4명씩이 2차 예선에 진출하고 2차에서는 8명의 드라이버가 토너먼트를 치러 예선 최종 순위를 정한다. 폴포지션을 차지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점을 얻고 가기 때문에 예선전도 치열하다.

예선 결과는 1위가 올리버 로랜드(마힌드라 레이싱), 2위가 디 그라시(로켓 벤추리 레이싱), 3위가 미치 에반스였다.

13일 오후 4시부터 열린 본선에선 단연 미치 에반스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에반스는 시즌 순위에서 총점 149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는 185점을 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 EQ 포뮬러 팀의 스토펠 반도르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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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가 열렸다.예선 레이싱카들이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2022.08.12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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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지션은 올리버 로랜드였지만 로랜드는 시즌 순위가 17위여서 관심은 에반스에게 밀렸다.

스탠딩 스타트 방식(예선 순위로 배정된 장소에서 동시에 출발)으로 출발 신호가 울렸다. 출발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온 선수는 폴 포지션의 로랜드가 아니었다. 바로 미치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스타트 신호와 함께 2위 디 그라시의 좌측을 파고 들었고, 첫 번째 코너에서 곧바로 선두로 치고 나왔다.

선두권이 자리를 잡으면서 1랩을 돈 뒤 2랩을 파는 머신들이 20~21번 코너를 돌 즈음이었다. 이 자리는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야구장 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지점이다. 예선부터 애를 먹이던 비가 결국 사고를 쳤다. 머신들이 일으키는 물보라에 바닥도 미끄러운 터라 후미그룹에서 무려 7대가 방호벽을 들이박는 사고가 벌어졌다.

재규어 TCS 레이싱팀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노먼 나토(Norman Nato)가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방호벽에 박혔고, 뒤따라오던 6대의 차량이 줄줄이 벽을 박았다. 닛산의 레이싱 차량은 먼저 벽에 박힌 차량의 등을 타고 올라 멈추기도 했다.

곧바로 적색기가 내걸렸다. 더 이상 레이싱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패독으로 들어가 경기 재개를 기다렸고, 경기 관리팀은 서둘러 사고 차량을 정비했다. 40여 분이 지나 경기는 재개됐지만, 6대의 차량은 파손이 심해 레이스를 지속할 수 없었다.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16대의 차량이 40여 분 뒤 경기를 재개했다. 1랩에서 얻은 기록도 그대로 인정 됐다.

미치 에반스는 선두에서 질주를 지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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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일대에서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가 열렸다.잠실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트랙. 2022.08.12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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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는 정해진 랩만큼 서킷을 도는 방식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동안 서킷을 도는 경기다. 45분 동안 서킷을 돈 뒤 순위를 정한다.

레이싱 중간중간에는 ‘어택 모드’라는 특이한 공격 방식도 쓸 수 있다. 본선에서 모든 차량은 220kw의 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어택 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30kw를 더 써 250kw까지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어택 모드는 4분 동안 지속되고, 어택 모드를 쓰기 위해서는 시간을 손해 볼 수 있는 지점을 지나야 한다.

서울 E-프리에서는 잠실 종합운동장 안에 이 특별한 지점(액티베이션 존)이 마련돼 있다. 우로 도는 코너의 우측 안쪽에 존이 마련돼 있고, 이 존을 지나기 위해서는 시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미치 에반스는 31분을 남길 지점에 한 번, 21분을 남길 지점에서 또 한 번, 어택모드를 발동했다. 2위 올리버 로랜드가 간격을 좁혀올 때마다 어택모드는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그 뒤를 디 그라시가 레이싱이 끝날 때까지 쫓았는데, 로랜드와 그라시는 예선에서 1, 2위에 올랐던 선수다. 시즌 순위 선두인 스토펠 반도르네는 5위로 경기를 끝냈다.

결과적으로 시즌 순위의 1, 2위는 그대로이지만 14일의 최종전에 따라 시즌 챔피언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포뮬러 E는 각 라운드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그 포인트를 종합해 챔피언을 가리는데 각 라운드의 1위는 25점, 2위 18점, 3위 15점, 4위 12점, 5위 10점을 받는다. 최저점인 1점은 10위까지만 받는다.

15라운드까지의 종합포인트는 1위 반도르네가 195점, 2위 에반스가 174점이 됐다. 둘의 차이는 21점차로 좁혀졌다. 최종전에서 챔프가 뒤바뀔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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