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기자의 V토크] '식빵 언니' 김연경의 너스레 "마스크 써서 힘들었지만 입모양 가려져 좋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3일 컵대회 IBK기업은행전에서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른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4)이 순천을 뜨겁게 만들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컵대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김연경의 복귀전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3795명의 팬들은 엄청난 열기를 뿜어냈다.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김연경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3, 4세트에서 연이어 듀스 접전이 펼쳐진 덕분에 더욱 함성은 뜨거워졌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한 게 오랜만이다. 2020 도쿄올림픽도, 중국리그에서도 (관중이 없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재밌게 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도착했는데 줄이 많이 서 있고, 더운 날씨에도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놀랐다. 순천이 더웠는데, 관중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5명의 선수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바람에 부상 선수까지 빼면 가용 자원은 8명 밖에 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8명 뿐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라며 "권순찬 감독님이 오신 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비시즌에 훈련해서 기존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메꿀 수 있었고, 기쁘다. 사실 코로나에 감염된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못 보여줘 아쉽다"고 했다.

중앙일보

13일 컵대회 IBK기업은행전에서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른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경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아직까지 100% 몸 상태가 아니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좋았을 때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34.9%. 하지만 수비와 리시브는 완벽에 가까웠다. 가운데서 김해란, 김미연과 함께 IBK기업은행의 서브를 잘 받아냈다.

권순찬 감독은 "아직 연경이가 토스 높이가 안 맞아서 매달리거나 짧은 볼을 때리는 게 있다.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리시브는 자기 스스로 나와서 야간에도 많이 훈련했다. 수비 훈련도 많이 했다. 자기한테 목적타가 올 거란 걸 예상하고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좌미연 우해란으로 리시브를 많이 하긴 했는데 든든했다. 상대 서브가 강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리시브가 잘 버텼다. 김다은 선수도 너무 좋은 기량을 보여줘서 GS칼텍스전도 많이들 기대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을 상대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이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김연경은 "김다솔, 박은서 선수가 더 빠른 토스를 할 수 있다. 사실 박혜진은 대표팀에 갔다와서 한 달 정도만 같이 했다. 주로 박은서, 김다솔 선수와 연습을 했다"며 "박혜진도 당황했을 거다. 그래도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우리도 놀랐다"고 웃었다.

중앙일보

13일 컵대회 IBK기업은행전에서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른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의 연습량이 아직 모자라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 김연경은 "(코로나 감염 전)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좋았다. 코보컵보다는 시즌에 포커스를 맞췄음에도 다들 너무 좋았다.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잘 풀렸다"고

이날 흥국생명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규정상 코트 위에선 벗어도 되지만 권순찬 감독은 "상대팀 선수들이 감염될 수도 있으니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혜진이는 정말 힘들어서 죽으려고 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배구한 적은 없어서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적응됐다. 입 모양이 잘 안 보이는 장점도 있었다"고 웃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은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역시 V리그다. 김연경은 "연습 경기 때 많이 졌고, 잘 안된 부분들이 많아서 컵대회 걱정도 많았다. (리그에선)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목표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