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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메타버스? 유니티에 물어봐'...게임 넘어 통신-자동차까지 '유니티 엔진'이 만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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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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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 사진=유니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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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디지털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증강현실(VR),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실시간 3D 등 정보기술(IT)의 발전과 빅테크의 적극적인 진출,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로 메타버스 경제 생태계가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달러(약 36조7786억원)에서 2025년에는 2969억달러(약 355조6862억원)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30년이 되면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빅테크뿐만 아니라 통신, 건축·건설·제조, 모빌리티, 교육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가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혁신을 주도하는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게임엔진에서 메타버스엔진으로...유니티의 진화

유니티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를 선도하는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운영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적으로 메타버스 미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엔진 업데이트는 물론 주요 기술 업체 인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영화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의 CG 영상을 제작한 '웨타 디지털'과 실시간 변형·시뮬레이션 아티스트 툴 '지바 다이나믹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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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사진=유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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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는 메타(옛 페이스북) '호라이즌 월드', 네이버제트 '제페토', 미국 오픈월드 소설 플랫폼 'VR챗' 등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에 사용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외에도 디지털 트윈, 디지털 휴먼 구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유니티 엔진이 메타버스 플랫폼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유니티는 올 상반기 넷마블에프앤씨와 빗썸메타와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유니티는 넷마블에프앤씨와는 '메타버스 월드' 구축을 위해, 빗썸메타와는 소셜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유니티 엔진과 기술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빗썸메타는 이용자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소셜형 3D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제페토'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도 유니티로 만들어졌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2018년 AR에서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3D 캐릭터 생성 및 모델링,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제페토에는 서울 한강공원과 영화관, 무릉도원을 테마로 한 상상의 월드 등 여러 가상의 월드가 3차원으로 구축되어 있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어 게임이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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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사진=유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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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접근성 덕분에 올해 6월 기준, 제페토 크리에이터 수는 26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아이템 판매량은 1억5000만개, 아이템 거래액은 3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한 제페토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200여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2000여만명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대표 주자인 메타의 VR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도 유니티 기반으로 제작됐다. 메타는 VR 기기 오큘러스를 기반으로 한 VR의 세상에 메타버스를 구현해 놀이, 친목, 업무, 경제 활동까지 모두 담으려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소셜 플랫폼처럼 가상공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지인들과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또, 자신만의 세상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존에 지인들과 채팅을 하듯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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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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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며 유니티를 선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이프랜드'와 LG유플러스가 직장인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는 업무용 메타버스 'U+ 가상오피스'도 모두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대우건설, 삼성전자도 '유니티'로 MZ세대 공략 나섰다

대우건설도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 '메타갤러리'를 개발, 지난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갤러리'는 여타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달리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가상공간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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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메타갤러리' /사진=유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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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갤러리'는 유니티 엔진과 3차원 BIM 모델을 활용, 현실감 있는 가상 공간 구현 및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공간을 이동하며 각종 분양 옵션 제품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전시용 상품 여부도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BIM에 유니티 엔진이 접목돼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CES에서 뉴욕 맨해튼의 대형 제품 체험 전시장 '플래그십 837'의 가상 전시장을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구현한 것과 출시 한달도 되지 않아 누적 방문객 400만을 돌파한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주는 글로벌 서비스인 '마이하우스'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MZ세대들이 모인 메타버스 공간을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는 것인데, 두 메타버스 플랫폼 모두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메타팩토리'와 경기 동영상을 활용해 선수들이 새로운 형태로 학습하고 훈련할 수 있는 트레이닝 앱 '플레이어 22' 등에도 유니티 엔진이 활용되고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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