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렌트 상승이 제일 걱정···내년 금리인하 어려워 잘해야 유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

“7월 CPI, 내려갔다고 끝났다고 보는 건 옳지 않아”

“급여·서비스 일반 등 물가 상승 계속 문제 될 것”

“연준, 9월 0.75%p·11월과 12월은 0.25%p 인상 전망”

“중립금리 2.75~3.00%, 최종금리 3.75%나 4.00% 추정”

“연준, 1970년대 교훈에 스탑앤고 정책 하지 않을 것”

“역사적으로 인플레 피크 뒤 주식시장 올라 지나치게 낙관적”



서울경제


미국 내 대표적인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전문가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1%에서 8.5%로 내려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났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의 ‘3분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굉장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7월 CPI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 뒤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늦게 이뤄졌다.

그는 “특히 제일 걱정하는 게 렌트비다. 이것이 CPI의 40% 가까이 된다”고 강조했다. 렌트 같은 거주 비용은 7월에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0.5% 상승하면서 여전히 뜨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손 교수는 “또 임금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다”며 “레스토랑과 술집, 호텔 같은 데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내 생각에는 렌트비와 임금, 서비스 일반 물가가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장선에서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0.75%포인트(p)를 한 번 더 올리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25%p로 상승폭을 조정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손 교수는 “현재 기준금리를 2.5%(연 2.25~2.50%)라고 보면 9월에 0.75%p를 하고 두 번 더 0.25%p씩 하면 연말에 3.75% 정도, 또는 (좀 더 올린다면) 4%가 이번 금리인상 주기의 최고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금리도 금리지만 지금 양적긴축(QT)을 하고 있고 앞으로 속도를 높일테니 거기에서도 경기둔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맞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게 중립금리”라면서도 “내 생각에는 2.75~3% 정도이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2.25~2.50%)이 중립에 가깝다고 밝혔다가 큰 논란을 빚었다.

내년 금리인하설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3.75% 또는 4.00% 선에서 더 이상 올리지 않는 것이지 내리는 것은 조심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연준이 197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오르니까 금리를 올렸다가 떨어지니 내렸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고 인플레가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월 의장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스톱앤고(stop and go) 정책은 아마 이번에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손 교수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실질적인 침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현재 상황을 보면 침체 얘기는 섣부르다(too early)”라며 “지금은 경기둔화다. 연준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미국 경제가 침체가 아니며 버틸 수 있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가정이 현재로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교수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 금방 내리진 않을 것이다. 금리도 문제지만 인플레에 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뒤흔들 수 있다”며 “인플레 기대와 심리가 중요한 만큼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 관해서는 “한가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쳤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에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간다. 이번만이 아니고 항상 그래왔다”며 “증시는 항상 전망을 갖고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인플레가 피크가 되면 연준이 이자를 더 올리지 않고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금 주식시장이 오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적(too optimistic)”이라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내릴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신 분들은 생방송 뒤 기사에 첨부되는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