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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현수 길을 밟을 수 있을까? “타고 났다”는 LG 재능, 보는 사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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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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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문보경(21LG)은 데뷔 시즌 107경기에서 타율 0.230, 64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까지만 해도 야수 세대교체가 다소 더디다는 평가를 받은 LG다. 그런 상황에서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다만 지난해 성적이 ‘좋은 타자’의 그것은 아니었다. 잘 나가다가도 기복이 있었고, 시즌 막판으로 오면서 타율은 쭉 떨어졌다. 1군 데뷔라는 엄청난 성과는 분명 있었지만, 시즌의 완성은 하지 못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LG 코칭스태프는 문보경을 ‘밀어줄’ 신예로 판단했다. 이호준 LG 타격코치는 물론 코칭스태프 전체가 젊은 선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고, 문보경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번에 있는 선수였다.

이호준 코치는 “처음 왔을 때부터 첫 번째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 중 우선순위에서 앞서 있었다는 의미다.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이 코치는 “올 시즌 1군에서 뛸 선수라고 판단을 해서 캠프 때부터 운동을 많이 시켰다. 선수 자신이 잘 따라와줬다. 중간중간 작은 문제점이 나오기도 했지만 잘 수정을 했고, 이제는 폼이 거의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확실한 자기 폼과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못했고, 사실 그 나이의 선수라면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가진 재능에 지난해를 통해 얻은 경험, 그리고 캠프 때부터 치열하게 노력하고 고민한 결과 올해는 더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으나 올해는 더 견고한 수비수가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타격폼이나 자신과 싸우지 않고 투수와 싸우는, 그리고 투수가 성가시게 생각하는 선수가 됐다. 이 코치는 “타석에 들어서서 타격폼과 싸우지 않고, 투수와 싸울 수 있게 됐다. 좌로, 우로, 밀고, 또 당겨서 칠 수 있는 선수”라면서 문보경의 타격 재질을 높게 평가했다.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305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한 칭찬은 아니다. 3루에 자리 잡은 문보경의 성장은, LG의 외국인 선수 전략까지 상당 부분 바꿨다.

이 타율이 운이 아닐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는 또 있다. 문보경은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하드히트(시속 152.8㎞ 이상의 타구) 비율이 늘어난 선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집계치 제외, 8월 10일 현재)에 따르면 지난해 13.3%에 불과했던 문보경의 하드히트 비율은 올해 24.3%까지 올라왔다. 리그에서 이 비율이 전년 대비 10% 이상 뛴 세 명의 선수(박병호이진영문보경) 중 하나다.

하드히트가 꼭 안타로 기록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기록을 가려 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문보경의 올해 기록 향상, 특히 장타력 향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시즌 표본이 꽤 많이 쌓인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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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위원 또한 “타고 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위원은 “펀치력 향상은 하드웨어를 키워서 되는 되는 점도 있지만, 타석을 많이 소화하면서 공을 때리는 요령이 가미가 되면 타구 속도가 더 빨라지는 점도 있다. 정성훈(현 SPOTV 해설위원)이 그런 경우였다. 체구가 입단 때나 은퇴할 때나 크지 않았다는 건 똑같았는데 타석에서 경험이 쌓이니 공을 때리는 요령이 생겼다”고 문보경 또한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격 재능 자체도 뛰어나다고 했다. 안 위원은 “슬라이더와 같은 빠른 변화구는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가다 걸리는데, 속도가 차이가 나는 변화구들은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 눈도 좋아야 하고, 반사신경도 좋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문보경이 좋다. 타고 난 게 있어야 하고, 개인적인 테크닉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 코치 또한 “패스트볼 타이밍에서 변화구를 칠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흐뭇해했다.

안 위원은 문보경의 이상적인 다음 단계로 팀 선배인 김현수(34)를 지목했다. 김현수의 어린 시절과 흡사한 대목이 있고,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현수도 어린 시절에는 장타보다는 콘택트가 더 돋보였던 타자고, 경험이 쌓이면서 장타에도 눈을 뜨게 됐다. 실제 문보경은 신일고 선배이기도 한 김현수를 롤모델 중 하나로 뽑는다. 안 위원은 “결국은 김현수처럼 성장해야 한다”면서 “많은 타석을 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의 안정감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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