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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비상상황’ 된 국민의힘… ‘쫓겨난’ 이준석 무슨 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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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도 전 ‘흔들’… 李, 오늘 기자회견

다음 주 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진짜 비상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아든 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수습에 나섰으나 잇단 논란 끝에 결국 비상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로 가기 위해 ‘억지 비상상황’을 만들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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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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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안팎의 여러 위기 요인에 직면해 있다. 대외적으로는 이 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이 법원에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응해야 하고, 여론조사상 당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 내부적으론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실언·실수와 전당대회 시점을 둘러싼 이견을 잠재워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후 처음으로 여는 기자회견에서 무슨 발언을 쏟아낼지 주목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려는 이 대표와 이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서울남부지법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채무자가 됐다. 심문기일은 오는 17일 열린다. 집권여당 대표가 소속 정당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송대리인으로는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에서는 국회 측 대리인단을 이끌었던 황정근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법무법인 소백)가, 이 대표의 소송대리인으로는 이병철(연수원 29기·법무법인 찬종)·서미옥(연수원 48기·법무법인 건우)·강대규(변호사시험 6회·법무법인 대한중앙) 변호사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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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바로 세우기’의 대토론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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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주 위원장 두 명의 당대표가 공존하는 셈이라 전대미문의 혼돈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각할 경우 이 대표는 사실상 당대표로 복귀할 길이 사라지게 된다. 어느 쪽이든 여권은 거센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이 연달아 구설에 오른 점도 비대위와 주 위원장 입장에선 뼈아픈 타격이다.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첫 외부 일정이었던 지난 11일 수해지역 피해복구 봉사활동에서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파장이 컸다. 언론과 야권은 물론, 국민의힘 보좌진들까지 집단 성명을 내며 비판에 나섰다. 김 의원이 연이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주 위원장은 김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하는 등 진화를 시도했으나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명 ‘내부총질’ 대화 유출 사태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하는 등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곧장 거센 역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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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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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는 이런 외부 악재들은 물론, 차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9~10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도 억눌러야 한다. 이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된 직후부터 조기 전대 요구가 끊이지 않으면서 내홍이 봉합되지 않았다. 그 사이 당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4%로, 전주와 같았다. 더불어민주당은 37%로 국민의힘보다 3%포인트 높았다. 새 정부 들어 줄곧 우위를 점하던 국민의힘이 2주 연속 민주당에 뒤처진 것이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나선다. 지난달 8일 윤리위 징계 의결 후 36일만의 첫 공개 행보다. 그동안 이 대표는 전국을 돌며 ‘장외 정치’를 이어왔다.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과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성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금부터 내일 기자회견까지는 전화기를 꺼놓겠다.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니 다들 걱정 마시길”이라며 임전태세를 확고히 다졌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부총질) 문자 파동 이후로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를 쫓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생각을 많은 분이 하고 있다”며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지금 그럴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 징계 전)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준석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것이고, 이준석만 쫓아내면 확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왔다더라”며 “진짜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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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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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위원장은 이 대표 측에 만나자는 의사를 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측에)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는데 접촉 자체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 연락이 왔나’란 물음엔 “연락 못 받았다”고 답했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후 비대위원장으로서 입장을 낼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엔 “기자회견 이후에 저희들(비대위의) 입장이 있으면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비대위 ‘구인난’에 대해서는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제가 고심은 많지만 ‘인력난’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비대위 인선 구성은 얼개를 잡아가고 있는데 원래 오늘(12일) 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모양”이라며 “휴일을 넘기고 16일쯤 (비대위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 날인 17일 전에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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