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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신병' PD "시즌2, 기회 된다면 아직 많은 이야기 남아 있어"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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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민진기 PD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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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시즌(Seezn) 오리지널이자 ENA 드라마 '신병'(극본 장삐쭈, 김단, 안용진/ 연출 민진기)가 유머 넘치는 군대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병'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군 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다.

원작을 만든 유튜버 장삐쭈가 직접 극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푸른거탑'의 민진기 PD가 연출을 맡아 리얼함을 더해냈다. 여기에 배우 김민호를 비롯해, 남태우, 차영남, 이정현 등 신예 배우들이 합을 맞춰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군대 이야기를 그려냈다.

지난달 22일와 8월5일 시즌을 통해 전편 공개돼,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ENA를 통해서도 방송되고 있는 '신병'. 오는 20일 TV에서의 종영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민진기 PD와 장삐쭈 작가는 '신병'을 만들기 위해 합을 맞춘 부분과 함께 '신병'의 남다른 인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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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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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원작을 드라마화하면서 부담은 없었나.

▶(민진기 PD) 원작이 너무 사랑받은 작품이고 장 작가 구독자가 촬영 당시에 316만명이었는데 지금은 323만명이 됐다. 그분들이 만족하고 지지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분들이 돌아서면 데미지가 클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기존의 회사를 퇴사하고 기획, 편성, 제작한 것이다 보니 그 지점에서도 기존의 작품을 했던 과정과 달라서 힘든 점이 있엇다. 그리고 배우들 인지도가 타 배우들에 대해 약하다 보니깐 플랫폼과 편성 측면에서 쉽지 않은 점이 있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지니가 작품의 의도와 희소성, 가치를 조금 명확하게 판단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잘 해결이 됐다.

-장삐쭈 작가는 행정반 안내방송으로 목소리 출연도 했는데.

▶(민진기 PD) 장 작가가 원작에서는 모든 목소리를 1인 다역으로 하셨기 때문에 더빙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실사로 봤을 때는 분명히 이질감이 있을거라 생각했고 어떻게든 간극을 메우기를 바랐다. 이때 장 작가가 할 수 있는 건 행정반 목소리였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드라마의 온도차를 상쇄시키는 큰 부분이었다. 그 어떤 배우도 장 작가가 한 나른한 방송 목소리를 할 수 없었을 거다.(웃음)

▶(장삐쭈 작가) 저는 당직병 짬을 많이 당했다. 일병 말에 분대장을 달면서 다른 사람보다 제가 좀 더 일찍 달았다. 일병 말부터 상병 말까지, 거의 병장까지 분대장을 맡게 됐다. 그러다보니깐 방송도 자주했다. 그래서 그런 심드렁한 목소리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했던 게 실사드라마로 나오니 재밌는 점은 있었다.

-장삐쭈 작가는 얼굴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데 이유가 있나.

▶(장삐쭈 작가) 따로 있지는 않고 어디선가 우연히 공개되면 그러려니하고 살 것 같다. 처음에는 목소리 연기를 하기 때문에 몰입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심도 있었다. 근데 이제는 내가 왜 (얼굴 공개를) 안 하려고 했지라는 이유조차 사라졌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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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삐쭈 작가 캐릭터 / 사진제공=스튜디오장삐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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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고 있나.


▶(민진기 PD) 아직 얘기를 안 해봤는데 차차 얘기를 해봐야하는 부분이다. 항상 그랬듯이 드라마 콘텐츠는 산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시즌의 지속성은 대중이 결정하는 부분이다. 만약에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쓰고 싶었으나 아껴둔 것도 많고 '신병'이라는 메타포가 박민석과 소대장 등 군대를 경험하는 것들이 나오는 것이니깐 차차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군대 콘텐츠가 가지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민진기 PD) 군대는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공간이다. 기존에 웃음을 주는 장치로 쓰이는 공간들은 대부분 대중들에게 웃음을 못 주고 있다. 군대는 웃음을 주기 위해 세트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공간적인 매력이 있다. 또 군대는 극단적인 요소들이 배치가 되어있다. 위계서열이 엄격하고 대의명분이 확실한 조직인데 속해 있는 사람들은 작고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슬퍼하고 분노한다. 그래서 잘 맞는 것 같다. 그 지점에서 코미디와 잘 맞는것 같다. 또 군대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군대는 계속되고 있다. 10년 후에는 2020년 군대 배경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웃음)

-군대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군대의 부조리적인 부분도 지적이 되는데.

▶(민진기 PD) 저희 드라마가 코미디의 지분이 70%라면 군대의 문제를 다루는 지분은 30% 담겨있다. 'D.P.'의 경우 딥한 부분을 농축해서 보여줬다면 '신병'은 그런 실제적인 일어나는 부분을 너무 무겁게 가지고 가면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70%정도는 재밌고 가끔은 티격태격하고 끈끈한 전우애가 있지만 30%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것을 같이 가져가야 했다. '푸른거탑'은 마냥 시트콤이고 과장되었지만 지금 시대에 군대라는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 때는 그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장 작가가 하이퍼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의도가 담겨있다. 그렇게 했을때 오히려 여러가지 부분이 개선이 된다. 숨기고 아닌 것처럼 하는 건 어렵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장 작가와 조심스럽게 고민했다.

▶(장삐쭈 작가) 생활면에 있어서는 90% 이상이 실화라고 생각한다. 사실 부조리 면에 있어서는 많이 표현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 군대 내에는 정말 창의적인 부조리가 많다. 전역한 장병들, 이 상황이 공감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 것들을 엄선하다보니 지금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부조리한 면은 원작에서 많이 담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원작 콘텐츠에도 노란딱지가 많이 붙었다. 그래서 그것조차 많이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군대 콘텐츠 중에서도 '신병'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면.

▶(장삐쭈 작가) 기존에 없었던, 겉으로만 표현되는 공감대가 아니라 현장의 습도, 기온도 느껴지는 리얼한 현장감이 아닐까 싶다. 군생활하면서 사회에서 친구들에서 한 번은 겪어 봤을 법한 익숙한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민진기 PD) 원작을 보면서 드라마화를 원했던 게 개별적인 작품을 구성하는 캐릭터가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각 계급의 전형을 따오며서 무겁지 않고 코미디적인 것이 구축이 돼 있어서 이건 무조건 잘 되겠다 싶었다. 저희가 배우들을 적절하게 캐스팅을 했는데 마지막 최종단계에서 무조건 병역필을 추구했다. 군대에 다녀오시지 않은 분들이 과연 이런 리얼한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군생활의 경험들이 다 버무려지니깐 그게 너무나 적절한 톤의 작품이 나온 것 같았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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