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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플레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 '훨훨'···나스닥 2.09%↑[데일리 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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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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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38포인트(1.27%) 오른 3만3761.0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88포인트(1.73%) 상승한 4280.1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7.27포인트(2.09%) 오른 1만3047.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6월 중순 저점 이후 17%가량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6월 저점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6월 저점 대비 14%가량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에 주목했다. 최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나란히 둔화한 데 이어 이날 공개된 7월 수입물가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떨어졌다.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이번 하락세 또한 CPI, PPI와 마찬가지로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세의 여파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엇갈렸다. 미시간대학이 내놓은 8월 12개월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집계돼 전달 기록한 5.2%보다 낮아졌다. 반면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2.9%)보다 소폭 뛰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5.1로 전달 기록한 51.5에서 상승했고, 시장의 예상치인 52.5보다 높았다. 이날 수치는 6월 사상 최저치에서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고 12월 3.50%~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말까지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다만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통제되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애플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 위촉 전망에도 애플이 지난해 수준의 아이폰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에 2% 이상 뛰었다.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한 이후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계획을 발표한 시노펙과 차이나알루미늄 역시 1%가량 내렸다.

대표적 밈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21% 이상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CPI 발표 이후 과도하게 긍정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0.5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65% 정도라는 것은 지나치게 나쁜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57.5%에 달했다.

전장의 57%와 비슷한 수준으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5%로 전장의 43%와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포인트(3.32%) 하락한 19.53을 기록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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