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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지원, 김성원 ‘비가 왔으면’ 발언에 “사과했더라도 응분의 조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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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 “현장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질책했다면 논란이 확대되진 않았을 것”

“‘김 의원이 본래 장난기가 있다’ 이렇게 넘겨서 파장이 커졌다”

세계일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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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실언한 것에 대해 “정치인들이 말 조심해야 되는데 하필이면 그런 얘기를 해 가지고 또 국민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2일 박 전 원장은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어떻게 됐든 김성원 의원이 거기 현장에서 (그런 발언을)했으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에서 만약 질책을 했다면 이렇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호영 위원장이 본래 ‘김 의원은 장난기가 있다’ 이렇게 넘겨서 파장이 이제 커졌다”며 “국민이 화를 내고 있으니까 저는 김성원 의원이 사과를 했다고 하더라도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앞서 김성원 의원은 지난 11일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것이 그대로 방송을 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곁에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고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손을 찰싹 때리며 제지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이같은 김 의원의 반응에 대해 현장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며 “언론이 큰 줄기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라며 “작은 거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그거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실언에 대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고자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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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사죄했다.

김 의원은 “수재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로는 못 해 드리고 오히려 심려를 끼쳤다.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국민들께 평생을 반성하고 속죄하겠다”며 “그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해 복구에 나선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지 내치지 않아 주길 국민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며 "저는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로 당이 저에게 내리는 그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제가 가진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주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징계 절차를 예고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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