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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고맙다 명품" 백화점 3사, 실적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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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머니투데이

백화점 3사가 올 2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다. 3년만에 여름휴가족들까지 백화점에 모여들어 지갑을 활짝 열면서 최대 실적 경신 릴레이를 펼쳤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매출이 3조9019억원으로 전년비 0.0%(6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882.2% 증가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연결기준 매출이 1조8771억원으로 3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18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연결기준 매출이 1조1252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2억3900만원으로 전년비 23.5% 뛰었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건 백화점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함께 마트, 홈쇼핑, 가전양판점 사업 등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함께 면세점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가전양판점과 e커머스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그럼에도 백화점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8285억원으로 전년비 1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68.5% 증가해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마진이 높은 패션 상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해외패션, 남성스포츠아동, 여성패션 등의 판매가 늘어나며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신세계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6235억원으로 전년대비 25.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11억원으로 80.6% 증가했다. 패션, 아웃도어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독보적인 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점포 리뉴얼(경기점 패션) 효과와 신규점(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빠른 안착이 돋보였다. 여성패션(34.2%), 남성패션(34.7%), 아웃도어(43.6%)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백화점 부문(현대백화점)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매출이 8.3% 신장했고 특히 패션, 화장품, 잡화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이 같은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에 따른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나 영업이익이 197억원 늘고 30.2% 개선됐다.

올 2분기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 위축이 화두였다. 하지만 백화점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명품에 인기가 지속돼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늘었다. 명품은 소비자의 가격저항력이 낮은 대표적 상품으로 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꾸준히 수요가 높다.

다만 지금 같은 고성장세가 하반기에는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치재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 재개로 소비 지출이 분산되는 점도 백화점 성장 둔화 우려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재확산도 변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변수가 아니더라도 실적 기저를 고려할 때 백화점 산업의 성장률 자체는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역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반기에도 10% 수준의 산업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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