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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뉴욕증시]미 도소매 이어 수입물가도 둔화…나스닥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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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입물가 전월비 1.4%↓…정점론 또 부각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 5.0%…0.2%P 내려

“약세장 랠리 아닌 새로운 강세장 시각 늘어”

아직 신중한 연준 인사들…“금리 계속 인상”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소매물가와 도매물가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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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입물가 하락에 투심 살아났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3만3761.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 오른 4280.1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 뛴 1만3047.19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09%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개장 전 나온 수출입물가지수가 또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낳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0% 하락)보다 더 큰 폭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유가가 떨어진 여파에서다. 에너지 부문 수입물가는 한달새 무려 7.5% 폭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당초 관측을 밑돌면서 정점론 논쟁은 다시 격화하고 있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이제 정점은 찍고 내려가는 단계라는 목소리가 많아진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5.0%로 나타났다. 전월(5.2%)보다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보다 높지만, 하락으로 돌아섰다는데 시장은 주목하는 기류다. 다만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한 달 전 2.9%에서 소폭 올랐다.

월가는 연준이 차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7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아닌 50bp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9월 연준 금리가 ‘자이언트스텝’을 통해 3.00~3.25%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확률은 42.5%다. 50bp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57.5%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이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 이상의 것(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증시가 올해 새로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고점을 향해 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를 이끌다시피 하는 주요 빅테크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2.14%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1.70%), 알파벳(구글 모회사·2.36%), 아마존(2.07%), 테슬라(4.6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70%), 엔비디아(4.27%) 등은 모두 올랐다.

아직 신중한 연준 “금리 계속 인상”

다만 연준 고위인사들은 신중론을 유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하는 조짐인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가 언급한 지표는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다. 6월 기준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8%를 기록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만나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분석가는 “CPI 발표 이후 과도하게 긍정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단순히 에너지 가격만 뛰어도 연준은 다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4%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38% 떨어진 배럴당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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