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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통령배]알쏭달쏭 심준석표 강속구…신인 드래프트 마감일은 나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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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정말 알다가도 모를 공입니다.”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 1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한 KBO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는 미소와 함께 이런 말을 남겼다.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8)의 투구를 지켜보면서였다.

심준석이 다시 한번 숙제와 희망을 함께 남겼다. 여전히 적지 않은 개수의 4사구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딜레마적 상황을 남기면서 국내외 스카우트들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이날 선발투수 이예학의 뒤를 이어 1-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올라온 심준석은 1⅓이닝 동안 28구를 던지면서 무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 3개와 탈삼진 3개가 말해주듯 예측할 수 없는 투구였지만, 그래도 최고시속 154㎞의 직구를 가볍게 뿌리면서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최고 유망주로 발돋움한 심준석은 현재 시점에서 야구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름이다. 오랫동안 고민한 미국 진출과 KBO리그 데뷔 사이에서 이제 선택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류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일단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은 여전히 심준석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보여준 잠재력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덕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올 시즌 성적이다.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심준석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올해 반등이 절실했다. 그러나 아직은 제구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서 향후 거취로 물음표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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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현재 심준석의 상황을 정확히 대변했다. 일단 구위 자체는 합격점이었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로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았다.

3회 1사 1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4회 선두타자 김범석도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심준석. 그러나 다음 승부가 문제였다. 조세익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권태인의 포수 앞 희생번트를 내줘 2사 2루로 몰렸다. 이어 장수원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중 도루를 허용해 2사 2·3루로 몰렸다.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후속타자 임성규에게도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여기에서 심준석을 내리고 이종호를 투입했다.

이어 이종호가 배정운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날 심준석의 기록은 1⅓이닝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이 됐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리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제구는 조금은 향상됐다는 인상을 풍겼다.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늘 심준석은 제구를 의식해서인지 조금은 힘을 빼고 던지더라. 그래도 구속은 154㎞까지 나왔고, 변화구 구위도 좋았다”면서 “볼넷이 2개 있기는 했지만, 제구도 전보다 나아진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확실히 높아졌고,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앞선 경기와 달리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기대와 걱정 속에서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1년을 보내고 있는 심준석.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만약 9월 15일 열리는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16일까지 참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

남은 시간은 겨우 나흘뿐. 아직 고심 중인 가운데 이날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일이다. 1년 못 했다고 저버릴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진 심준석은 이번 대통령배까지 여러 상황을 종합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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