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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대통령이 처음이라?"…尹-대통령실, 115년 만의 폭우 대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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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난 참혹한 현장서 '기우제'...정신 못 차리는 국민의힘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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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기상 관측 이래 최다 폭우가 쏟아진 8일 퇴근길에 자택 인근 아파트에 대한 침수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퇴근을 강행(?), 자택에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지휘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세대주택을 둘러보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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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9일간의 첫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첫날 기상 관측 이래 최다 폭우가 쏟아졌다. 퇴근길에 자택 인근 저지대 아파트의 침수가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도, 차를 돌리지 않고 퇴근한 윤 대통령의 선택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들이 나서서 "자택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았다.

-국정운영의 또다른 축인 집권여당 국민의힘에서도 폭우 대처와 관련한 악재가 잇달아 나왔다. 폭우가 내리던 밤 "비 내리는 월요일 저녁,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SNS에 게재한 구청장, 수해 복구 현장에 봉사활동을 나가서 "솔직히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기우제성 발언을 한 국회의원 등이 논란이 됐다.

-이번 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당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된 이준석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해지는 가운데 '당헌 80조 개정'이라는 새로운 쟁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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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택 재난 상황 관리에 대한 비판에 대해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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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靑 벙커급 시설을 자택에 갖췄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첫 휴가(1~5일)를 마치고 8일 업무에 공식 복귀했는데, 복귀 첫날 115년 만의 최대 폭우가 쏟아졌어. 윤 대통령의 재난 상황 대처를 두고 뒷말이 많지?

-휴가 기간 앞뒤로 주말까지 포함하면 9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은 13일 만에 재개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에서 휴가 기간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휴가 중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말했어. 휴가에서 복귀한 첫 일성이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였는데, 하필 이날 퇴근 무렵에 역대 최다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윤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 주변 아파트에 대한 침수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실 청사(용산)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종로구) 상황실로 차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퇴근했어.

-국민이 정부를 가장 필요로 하는 때가 재난 상황이야. 역대급 폭우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행정부의 수반이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다음 날(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제 대통령은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자택에서) 보고를 받고, 실시간으로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고 반박했어.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록적인 폭우에 현장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그만큼 대처 인력들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그러면 오히려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대통령이 집에서 '전화를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어. 특히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은 상황실"이라면서 "전화로 지시하는 것과 상황실로 나가서 지시하는 게 큰 차이가 없다"고도 했어.

-당장 "그러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 대통령실 청사 지하 벙커 등은 왜 필요한가", "재난 상황에서 의전 때문에 상황실로 못 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면 집무실은 왜 옮겼나. 집에서 보고받고 일하면 되지" 등의 비판이 쏟아졌지. 하지만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은 뭐가 문제냐는 태도로 일관했어. "비에 대한 예고가 있고 비가 온다고 해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나.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윤 대통령 자택에는 청와대 지하 벙커 수준의 통신수단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문제없다"(한덕수 국무총리) 등의 해명이 나왔고, 여론은 더 나빠졌어.

-윤 대통령이 퇴근할 때 거주하는 주상복합 건물에 위치한 자택보다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에 대한 침수가 시작된 것을 보고도 그대로 퇴근한 것도 문제지만, 새벽 3시까지 집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달리 윤 대통령은 다음 날(9일) 오전 일가족 3명이 이번 폭우로 사망한 신림동 다세대주택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몇 시예요 (사망) 사고가 일어난 게?"라고 묻는 등 사망 사건 경위에 대한 인지가 되어 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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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0일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안이한 대응을 했다며 위기대응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것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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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한남동 옛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입주하는 윤 대통령 자택에 청와대 벙커 수준의 장비가 어떻게 갖춰졌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등 추가 의문점도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저희가 말하기 적절치 않다"며 벙커 수준의 시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어.

-이를 두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해보는 대통령이라 큰비가 왔을 때는 (상황실로) 빨리 가야 되겠다는 걸 몰랐다고 인정을 하자"라면서도 "사무실에 나가는 게 이럴 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미처 (대통령이) 못 했다면, 그 많은 참모들, 비서실장, 안보실장, 총리가 얘기를 했어야 했다. 대통령실이 사후에 하는 거 보면 전부 표 떨어지는 소리, 짓들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어.

-대통령실의 헛발질은 이어졌어. 윤 대통령은 10일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어. 그런데 이날 오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집중호우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 발언을 한 의미가 뭔가'라고 묻는 말에 "굳이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는데, 이게 사과가 아니라는 말에 재차 '그럼 (대통령은) 뭐가 죄송하다는 건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이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그건 사과가 맞다"고 정정했어.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은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광폭행보', 반복되는 '사적 채용 논란' 등 여러 구설에 대해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어. 오히려 문제를 지적한 쪽이 문제이고,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서 밝혔지. 이번에도 관성적으로 그런 태도를 보이려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 그게 사과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민망했는지 말을 바꾼 게 아닌가 싶어. 여당 안팎에서도 높아지는 '인적 쇄신' 목소리에 일단 윤 대통령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는 것으로 끝내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 이런 대처가 앞으로의 국정운영이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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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왼쪽)는 김 의원의 시선을 피하며 하늘을 바라봤다. /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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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솔직히 비 왔으면"…안철수 "육체노동 하니 힐링" 발언 논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기록적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발언도 논란이 됐네?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11일 국민의힘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했어. '주호영 비대위' 첫 공식 일정이었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십 명의 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함께했어. 그런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돌입하기 전 김성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 등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웃으면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어.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시선을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고,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의 팔을 툭 치며 방송사 카메라를 가리켰어.

-비 때문에 발생한 수해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이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한 거야?

-맞아. 매우 부적절한 '망언'이지. 김 의원이 망언을 한 11일까지 피해 규모를 종합하면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1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어. 이재민은 1456명, 일시 대피자는 4507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했어. 또 12일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겠다면서 당의 어떠한 처분도 받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지. 하지만 김 의원의 사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주 비대위원장의 발언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어. 그는 당일 현장에서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며 김 의원을 두둔했거든. 나아가 기자들에게 "여러분 노는데 우리가 찍어보면 여러분은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라며 "언론이 큰 줄기를 봐달라"고 당부했어. 해당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거야. 주 비대위원장의 말대로라면 김 의원의 발언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김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언론이 꼬투리를 잡아 문제를 키운다는 거야. 이 또한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지. 김 의원의 망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주 비대위원장은 다음 날(12일) "김 의원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얼굴을 둘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고 태세 전환(?)에 나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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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역대급 폭우가 시작되던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집 먹방 사진을 올려 빈축을 샀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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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중에 '육체노동으로 힐링' 된다는 말을 한 의원도 있었다고?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수해 복구 행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현장에서 "정신노동만 하다 육체노동을 하니 힐링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의 이 발언을 언급하면서 "지금 이게 가능한 이야기냐"고 비판했어. 다만 안철수 의원실에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어. 안 의원 측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를 상대로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고 해.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할 때 전집에서 '먹방 사진'을 올린 구청장도 있었지?

-국민의힘 소속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야.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원들과 저녁 먹는 사진을 올려서 화를 자초했어. 박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어. 사진 속 박 구청장은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며 웃고 있었지. 박 구청장이 웃으며 밥을 먹던 시각은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야. 박 구청장은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고, 이튿날인 9일 오전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현장 등을 찾았어. 이어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이걸 두고서도 뒷말이 나왔어. A4용지 한 장에 "엄중한 상황 중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린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고개를 숙였는데, 적어도 자필로 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

-이런 정치인들의 발언은 공분을 일으키기 충분했어. 다만 공분도 공분이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앞서는 것 같아.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해서 내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 구청장인데 정작 국민이 위기에 빠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니까. 더도 말고 덜지도 말고 상식선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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