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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도에서 점 하나였던 독도가 이렇게 큰 섬인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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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문한 다문화 청소년들 "오랫동안 자랑할 거리 생겼어요"

인클로버재단,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 개최

(독도=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도에서 점 하나 정도였던 독도가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12일 정오께 100여m 앞에서 독도를 마주한 정지인(14·인천미송중 2학년) 군은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인클로버재단이 주최한 '2022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에 참가한 정 군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작은 섬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생각과는 달리 웅장하게 느껴졌다"며 "다만 날씨 탓에 직접 독도 땅을 밟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괭이갈매기도 보고, 독도 경비대원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겠다는 바람은 다음으로 미뤘다"며 "나중에 부모님과 함께 독도를 꼭 다시 찾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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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찾은 다문화 청소년들
2022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독도 인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이상서]


캠프는 국내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한국의 최동단인 독도를 찾아 우리 역사를 이해하고 영토 의식을 갖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다문화 청소년 19명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 30여 명은 울릉도 사동항에서 독도평화호를 타고 약 90km를 달려 독도 근처에 이르렀다.

그러나 갑자기 높아진 너울성 파도 탓에 선박이 독도에 접근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30분 정도 섬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멀리서나마 독도를 관찰하는 걸로 대신했다.

재단 관계자는 "독도에 상륙 가능한 날이 연 50일 미만일 정도로 접안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대신 독도 주변을 선회하면서 섬을 체감할 기회를 마련했다"이라고 했다.

유대유(16) 군은 "3시간 넘게 흔들거리는 배를 타느라 멀미를 심하게 했다"며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몇 번을 게워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도 "눈앞에서 독도를 목격했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뿌듯해했다.

연합뉴스

2022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
2022 다문화 청소년 울릉도·독도 여름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에서 독도경비대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촬영 이상서]


나상민(18) 군은 "수영을 워낙에 좋아해 망상해수욕장이나 강화도 해변 등 유명 바닷가를 많이 다녔지만, 독도만큼 물이 맑은 곳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나 군은 "우리가 이렇게 왔으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고 했다.

학생들은 눈앞에서 촛대바위와 삼형제굴바위 등 독도의 유명 바위가 나타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독도를 배경으로 두세 명이 모여서 셀카를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들뜬 목소리로 "엄마! 나 독도 봤어"라고 전화하는 이들도 보였다.

김민서(16·명지고 1학년) 양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독도를 직접 찾으니 감격스럽다"며 "개학을 앞두고 오랫동안 자랑할 수 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다문화 청소년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려면 역사의식이 필수라고 생각해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한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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