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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BMW 엄마’, 자전거 출퇴근 교사에 “차 타고 다녀라” 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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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시내 도로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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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학부모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교사에게 “아이들에게 비교육적 아니냐”며 타박한 사연이 알려져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와 포털 사이트에는 위챗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캡처한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한 남학생의 어머니 A씨가 중학교 교사 왕모씨를 공개 저격한 내용이다. 이 대화방에는 왕씨와 학부모 등 58명이 속해 있었다고 한다.

문제의 대화가 오간 건 지난 6월 왕씨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A씨를 마주친 이후다. 당시 A씨는 왕씨를 향해 “자전거 말고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어떠시냐”는 메시지를 대화방에 보냈다. 이에 왕씨는 “걱정은 감사하지만 집과 학교가 가까워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A씨는 재차 “비가 오면 불편할 테니 차를 타라”고 권유했고 왕씨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들고 걸어 다니면 된다”고 했다.

A씨는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결국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BMW를 타고 다녔다”며 “이런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선생님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을 보면서 ‘공부 열심히 해도 돈도 못 벌고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냐”는 말도 했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다른 학부모들은 A씨에게 “집안이 부유하면 선생님 차 한 대 뽑아줘라” “자식 교육이 걱정이라면서 선생님 차 뽑아줄 의향은 없나”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무례하다” “속물 같다” “돈은 많아도 정신적으로 빈곤해 보인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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