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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외교부 "사드 좌시 못해…양국관계 걸림돌 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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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한국 배치 사드에 대해 “한국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중국의 전략적 안전에 대한 위협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외교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안전에 대한 위협을 ‘좌시할 수 없다’”(不可能置之不理:내버려두고 상관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12일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레이더가 물리적으로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이종섭 국방부장관의 발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한국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존중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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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사진. 신화통신=연합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해 사드 배치의 근본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에둘러 짚기도 했다.

왕 대변인은 답변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최근 칭다오(靑島)에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의 입장을 표명했다”며 “상호 안보 관심사를 중시하고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이 도달한 공통된 인식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적절치 처리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정식으로 대외에 ‘3불1한(3不1限)’이라는 정책을 표명했다”며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 입장을 중시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11일 “사드는 북한 핵ㆍ미사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안보 주권 사항으로서 결코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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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 장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라고 지목해 사드 배치의 근본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에둘러 짚기도 했다. 사진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다소 수위를 낮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성과를 묻는 질문에 “포괄적이고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가 오갔고 많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국은 실용주의적 협력을 강화하고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박진 장관이 대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거론한 ‘화이부동(和而不同ㆍ다른 것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룸)’에 대해 “(그것이) 군자의 사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십이립’(三十而立ㆍ나이 서른에 이르러 신념이 선다)을 인용하며 “30년을 맞은 한중관계가 향후 더 성숙해지고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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