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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협력사 통합해 자회사 2곳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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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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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부품 업계에서 매출액 1위인 현대모비스가 생산 능력 전문성을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과 모듈 분야에 각각 자회사 1개를 신설한다. 두 분야에서 기존 협력사 20여 곳을 통합해 부품·모듈 자회사 2곳으로 편입·인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 현대모비스는 기존 3곳에 2개를 더해 총 5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12일 자동차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중장기 프로젝트로 자회사 신설 방안을 마련해왔고,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설하는 자회사 2곳은 자동차 부품과 모듈 분야로, 현대모비스 전체 사업에서 무려 80%를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테크 등 부품과 모듈 분야 국내 협력사 20여 곳에 공장 용지와 건물, 생산 설비 등을 임대해왔다. 이들 협력사는 인사와 노무, 총무 조직이 미비한 만큼 현대모비스는 부품·모듈 자회사로 이들을 끌어모아 인수함으로써 부품 공급망 체계를 더욱 빨리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협력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해당 업체 생산 인력 고도화를 이끌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사업 핵심 분야인 부품과 모듈 자회사를 두면 그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에만 치중됐던 현대모비스 납품처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로서는 새로운 거래처 확보와 신사업 확대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까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다른 고객사에서 총 25억6700만달러(약 3조3380억원) 규모 핵심 부품을 수주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반기에 자회사가 신설되면 현대모비스가 목표한 올해 전 세계 완성차 대상 수주액인 37억4700만달러(약 4조8740억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최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력 반도체 개발·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아직도 공급이 더딘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모비스는 ADAS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최근 유럽에서 ADAS 장비 의무 장착 제도가 시행되며 이 분야 시장 공략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20여 개 부품·모듈 협력사를 자회사로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노사 문제다. 그간 현대모비스가 제공하는 용지와 건물, 생산 설비를 이용해온 이들 중 일부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등을 통해 현대모비스 직원임을 인정해 달라고 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들 업체를 자회사로 편입·인수하면 이러한 노사 분쟁 가능성도 사라지게 된다. 또 20여 개 협력사는 모두 비상장사여서 현대모비스가 이들을 자회사로 편입·인수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력 재배치 문제가 남아 있다. 전동화나 램프, 에어백, 섀시 부품 분야 등 기존 현대모비스 직원 일부를 자회사로 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인력 재배치와 관련한 인원이나 이들에 대한 연봉 보강, 새 자회사의 대표 선임 등에 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3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차량용 정비 진단기를 생산하는 GIT와 차량용 램프 제조사 현대IHL, 차량용 배터리 생산업체 HGP다. 앞으로 신설할 부품·모듈 분야 자회사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올해 말 출범하게 되면 현대모비스 자회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수석연구위원)은 "5개사로 분할될 생산 자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향후 분할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할 자체만으로 기업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어 당장 주가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향후 실적 개선, 경영 효율화 등 사업 분할 효과가 가시화되면 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우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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