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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연패 노리는 이소미 "실수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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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소미가 1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첫날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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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언제든 할 수 있어. 빨리 잊고 다음 샷에 집중하면 돼."

매 홀 티잉 에어리어에서 주문을 되뇐 이소미(23)에게 보기란 없었다. 부담감과 조급함을 버리기 위해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외친 이소미는 5언더파 버디쇼를 벌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소미는 12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소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아채며 안선주(35), 박보겸(24)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조은혜(24)와는 4타 차다.

올해로 KLPGA 투어 4년 차가 된 이소미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많은 실수를 해도 우승할 수 있는 게 골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하나의 실수에 사로잡혀 다음 샷과 다음 홀, 다음 라운드까지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 열린 첫날 경기에서 이소미는 페어웨이를 놓치고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음 샷을 대비한 이소미는 보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않고 버디 5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소미는 "100% 만족스러운 플레이로 5타를 줄인 게 아니다. 여러 번의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넘긴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을 지운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 날까지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치겠다"고 강조했다.

완벽에 집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소미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는 골프를 하고 있다. 이소미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골프를 치면 불안한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매일이 다른 게 골프인 만큼 잘될 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골프를 즐겁게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소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원동력으로 비에 젖은 그린에 맞춰 캐리 거리를 늘려 핀을 공략한 것을 꼽았다. 이소미는 "핀 주변에 떨어뜨려 홀에 붙이는 스타일인 만큼 평소보다 5m 정도 캐리를 더 보낸다는 생각으로 아이언샷을 쳤다"며 "둘째 날과 마지막 날에도 그린 상태에 맞는 공략법을 택하려고 한다. 영리한 플레이로 마무리까지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조은혜의 샷과 퍼트는 불을 뿜었다.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10개를 쓸어담은 조은혜는 이날 9언더파를 적어내는 무명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이 대보 하우스디 오픈 공동 17위인 조은혜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톱10이자 첫 우승에 도전한다. 조은혜는 경기를 마친 뒤 "퍼트 덕분에 9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그린 경사가 잘 보인 하루였다"며 "정규 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한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35승을 거둔 안선주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치며 쌍둥이(태린·태율)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쌍둥이와 영상 통화를 하는 저녁이 기다려진다고 밝힌 안선주는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에는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아이를 출산한 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쌍둥이를 생각하면 힘이 불끈 난다"며 "내가 만족스러운 골프를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희정(22)은 3언더파 69타 공동 9위에 자리했고 박현경(22)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민지(24)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공동 5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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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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