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경제인 특별사면·복권에 재계 “크게 환영”...삼성과 롯데는 ‘일자리’ 약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며 복권 결정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복권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4명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되자 재계에서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경영계는 국민경제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번 사면이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기업 투자 활성화라는 기업인 사면 본래의 취지뿐만 아니라 범국가적 과제인 국민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K스포츠재단·미르재단에 기업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관여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주요 기업인의 사면·복권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사면의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논평을 내놨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이번 특별사면을 앞두고 15명 안팎의 경제인들을 사면·복권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와 롯데그룹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면서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롯데도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은 글로벌 복합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등기이사에도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기업들의 글로벌 협약) 참여’ 발표도 조만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1월 반도체·가전 등 부문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RE100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큰 선언을 하게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취업제한’이 풀리며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게 된 이 부회장이 관련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의 한 직원은 “이 부회장 복권과 관련해 회사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총수 리스크’는 남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