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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 구단 영구결번 6번…‘반지의 제왕’ 빌 러셀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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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타계한 미 프로농구의 거목

60년대 루터 킹·알리와 민권운동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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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에 선임된 빌 러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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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88살 일기로 세상을 떠난 빌 러셀의 빈 자리가 미국 프로농구(NBA)에 영원한 역사로 새겨졌다.

미국농구협회와 미국농구선수협회(NBPA)는 12일(한국시각) “미 프로농구 최다 챔피언(11회)이자 민권 운동의 개척자였던 빌 러셀의 삶과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그의 6번 유니폼을 리그 전 구단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프로농구 역사상 리그 전체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러셀이 처음이다. 아담 실버 미 프로농구 총재는 “이로써 그의 초월적인 커리어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과 등판에 초록색 6번을 달고 보스턴 셀틱스에서만 13시즌(1956∼69)을 뛴 러셀은 당대의 지배자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 유일무이한 8연패(1959∼66)와 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겸 선수)으로 보스턴을 이끈 마지막 두 시즌(1968·69)을 포함해 11개의 우승 반지를 휩쓸었다. 그동안 리그 최우수선수(MVP) 5번, 리그 올스타에 12번 뽑혔고, 명예의 전당에는 선수(1975)와 감독(2021)으로 두 번 헌액됐다.

엄혹한 60년대 미국의 슈퍼스타였던 그는 민권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로 알려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평화 행진에 참여했고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한 복서 무함마드 알리를 만나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미국프로축구(NFL)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항해 벌인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함께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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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2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셀에게 자유의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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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시청의 성소수자 권익 담당 행정 책임자인 퀸시 로버츠가 지난 1일 보스턴 시청 광장 앞 빌 러셀 동상 앞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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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와 시민 운동가, 양쪽에서 잊힐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러셀은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는 그 누구보다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코트 안에서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킹 목사·무함마드 알리와 연대한 민권 운동의 선구자였다.”

미국에서 리그 전체가 한 선수를 영구결번으로 기린 경우는 메이저리그(MLB)의 재키 로빈슨(42번·1997년)과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웨인 그레츠키(99번·2000년)까지 두 명뿐이다. 보스턴은 이미 1972년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으나 러셀 은퇴(1969) 후 아무도 6번을 달지 않았다. 다만 리그에서 이미 6번을 달고 있는 선수들은 예외로 인정된다. 현역 6번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 19명이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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