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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4E 전투기 추락…노후 전투기 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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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한 지 40년이 넘은 공군 전투기가 떨어졌다. 올 1월에도 30년 이상 운용한 전투기가 추락했다. 노후기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일보

2019년 4월 2일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에서 초계비행 중인 F-4E 편대.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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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 떨어진 바다로 F-4E 전투기 1대가 떨어졌다. 사고기는 오전 11시 41분쯤 수원기지를 떠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이었다.

조종사 2명은 엔진에 화재가 난 것을 발견하고, 민가가 없는 바닷가로 기수를 돌린 뒤 비상탈출했다. 사고기는 2명이 타는 복좌기다.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들은 조업 중이던 어민이 구조했다.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공군이 밝혔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F-4E 기종의 비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공군은 20대 안팎의 F-4E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가 난 F-4E는 1978년 미국에서 만들어져 79년 한국이 도입했다. 도입연도 기준으로 43년인 전투기다. 그런데도 공군이 영공 방어에 투입하고 있는 이유는 AGM-142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 때문이다.

이 미사일은 최대 115㎞를 날아가 1m의 오차로 때리는 정밀 유도무기다. 2001년 처음 실전배치할 당시만 하더라도 공군으로선 든든한 무기였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정밀 유도무기를 갖추면서 예전만큼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졌다.

그런데도 유사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자산의 숫자를 확보해야한다며 공군은 AGM-142를 그대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F-4E도 아직 현역인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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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문제는 이미 도태했어야 할 전투기가 무리하게 날면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11일 공군의 F-5E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가 사망했다.

공군의 조사 결과 오른쪽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도관 쪽에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구멍 2개가 났고, 이 틈을 통해 연료가 샜다. 사고기는 86년 도입됐다.

아직도 공군 전력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F-4와 F-5에 대해 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목숨을 걸고 탄다”고 말할 정도다.

박찬준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위원은 “F-4는 5000대 넘게 생산된 베스트셀러이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ㆍ튀르키예ㆍ그리스ㆍ이란 등 4개국에서만 날고 있다. 튀르키예와 그리스의 F-4는 대대적으로 개량한 기체”라며 “공군은 ‘개량하기 보다는 새로 사겠다’는 생각으로 개량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1월 F-5E 추락 이후 공군은 FA-50과 F-35A를 더 사들이고, 현재 시험비행 중인 국산 전투기인 KF-21의 도입 대수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A-50은 내년부터 폴란드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공군이 인수할 시기가 불분명해졌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군은 일정 수량의 작전기를 유지하려고 하면서 추락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기를 버리지 않고 있다”며 “노후기를 대체하려고 해도 예산이나 물량 확보가 만만치 않다면, 무인기를 사들여서라도 전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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