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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확진자 5명 중 1명 60세 이상, 위중증 계속 늘어날듯···정부 “먹는치료제 처방 기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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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2만8714명이고, 누적 확진자는 2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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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율이 20%를 웃돌고 있다.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당분간 위중증·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고령층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추가접종을 권고하는 동시에 먹는치료제 처방기관을 1000개소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만8714명으로 1주 전(5일·11만2901명)보다 1.14배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간 확진자 증가폭은 지난달 ‘더블링’(2배)에서 1.1~1.2배 수준까지 크게 줄어들었으나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453명으로 지난 5월2일(461명) 이후 10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35명 늘어난 숫자다. 사망자는 58명으로 사흘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연령별 확진자 현황을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국내 확진자 5명 중 1명을 차지한다. 지난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6일부터 이날까지 21.6%→22.1%→18.9%→20.7%→21.7%→21.1→22.5%로 거의 20%를 웃돌고 있다. 외부활동이 잦고 미접종자가 많은 18세 이하 연령층보다도 3~5%포인트 확진 비율이 더 높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최근 여러 지표 중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60세 이상 확진 비율이 20%까지 많이 증가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60세 이상 확진자는 위중증·사망으로 갈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중 393명(86.8%)이 60세 이상에 해당한다. 사망자 중에선 94.8%(53명)가 60세 이상이다. 60세 이상의 확진 비율이 높으면 향후 위중증·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층의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4차 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고, 또 기존 3차 접종을 아직 받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도 더욱더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중증 악화를 막기 위해 먹는치료제 처방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60세 이상 확진자의 먹는치료제 평균 투여율은 18.7%에 그친다. 이에 코로나19 환자가 더 쉽게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진료 과목에 상관없이 외래 처방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1000개소 이상 확대했다. 또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병용 금지돼있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는 등 제한이 많아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현장 의료진들의 지적에 따라 처방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직접 작성한 ‘처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외래환자에게 자기기입식 점검표를 제공해 직접 일반 약 복용현황과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방안도 실시된다.

현재 9906개까지 확대된 원스톱진료기관에 대해서도 현장 개선에 나선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1~29일 원스톱진료기관 6561개를 대상으로 현황 점검을 한 결과 90%가량인 5909개가 진료와 코로나19 진단검사, 먹는치료제 처방, 확진자 대면진료를 모두 수행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치료제 처방 정보 부족과 담당약국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다음주부터 원스톱진료기관에 대해 지자체와 합동점검에 나서고, 일부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기관에 공개 정보 변경을 요청할 방침이다.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대해선 원스톱진료기관에서 우선 검사·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 방문 예약을 하도록 하고, 이달 중 의료기관에 감염 관리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이다. 원스톱 진료기관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고령층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후 지역의 원스톱 진료기관 명단이 적힌 안내문이 제공되고 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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