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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삽화가 장 자크 상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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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4년 6월18일 장 자크 상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꼬마 니콜라> 특별전 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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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화 <꼬마 니콜라>의 삽화가 장 자크 상페가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의 아내 마르틴 고시오 상페는 이날 AFP통신에 상페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친구이자 고인의 전기를 쓴 작가 마르크 르카르팡티도 “상페가 목요일 저녁 별장에서 아내와 가까운 친구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1959년 출간된 <꼬마 니콜라>는 귀여운 개구쟁이 니콜라가 친구들과 펼치는 일상을 그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45개국에서 1500만부 이상 팔렸고 영화와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상페의 어린시절은 작품의 따뜻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1932년 프랑스 페사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입양된 그는 양부모의 학대를 받았다. 이후 생모가 찾아와 함께 살았으나 생모도 폭력적이었다. 계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상페는 평생 어린시절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2018년 그는 “니콜라 이야기는 성장하면서 견뎌온 비참함을 돌아보는 과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AFP통신은 “상페가 작품에서 보여준 다정함은 그가 성장기에 겪은 비극과 대조된다”면서 “부드러운 선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세상에 대한 흥미롭고 때로는 신랄한 진실을 비아냥대지 않고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상페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나이를 속여 입대했다. 제대한 후에는 파리의 한 신문사에서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상페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동안 만화 <아스테릭스>의 작가 르네 고시니와 친구가 됐다. <꼬마 니콜라>는 1959년 고시니와 상페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상페는 생계를 위해 신문사 이곳저곳에 삽화를 팔아 생활해야 했다. 그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것은 1978년 미국 잡지 뉴요커에 채용된 다음부터다. 그는 뉴요커의 표지 작업을 그 누구보다 많이 맡았던 삽화 작가라고 AFP는 전했다.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상페는 더는 이곳에 없지만 그의 작품은 영원하다”며 “다정함과 우아함, 장난스러움으로 그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상페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 작가로도 유명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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