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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2의 체르노빌 사태? 상황 엄중해진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또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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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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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단일시설로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또 다시 포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포격 역시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이날 원전을 향해 5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원전 포격과 관련해 유엔(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열리는 당일이었다. 이번 공격은 핵물질이 보관된 시설 주변에도 가해졌는데 다행히 원전 통제가 유지됐고 부상자도 없었다는 게 에네르고아톰의 설명이다.

반면 러시아 측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핵 시설 주변 지역을 하루에만 두 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단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이후 러시아군은 이곳에 다연장로켓 등을 배치해 원전을 방패삼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간 지속된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집중 폭격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혹시 벌어질지 모르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 대피 등 내무부와 국토부 간의 협업을 이뤄나가고 있는 중이다. 데니스 모나스트리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에서 공격을 계속함에 따라 예상되는 참극의 피해는 그 규모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사안의 중대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IAEA는 즉각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시찰 허용을 촉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금은 엄중한 시간이며 IAEA가 가능한 한 빨리 자포리자에 대한 (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허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핵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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