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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짜리' 배구 컵대회? 이럴 때 스타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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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13일 2022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최, 3년 만에 유관중

오는 13일부터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열린다. 2020년과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관중 대회가 치러진 것과 달리 올해는 3년 만에 유관중으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비록 참가가 예정됐던 일본 챔피언 히사미츠 스프링스의 출전은 최종 불발됐지만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출전이 예정돼 있어 배구팬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컵대회를 맞는 각 구단들의 사정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각 팀의 주축선수들이 오는 9월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여자 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강소휘(GS칼텍스 KIXX)와 정지윤(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소영,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 등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어 컵대회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이탈은 그동안 충분한 출전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컵대회를 보면 최은지(GS칼텍스)와 고예림, 김다인(이상 현대건설) 등 컵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 V리그에서도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맹활약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신예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이번 컵대회가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다.

주전 4명 빠진 현대건설, 백업 발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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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 선수 4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2019년 컵대회 MVP 고예림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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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28승 3패 승점 82점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올리고도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종료 되면서 '우승팀'이 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최강팀답게 이번 대표팀에도 '캡틴' 황민경과 미들블로커 이다현, 김연견 리베로가 차출됐다. 여기에 작년 컵대회 MVP 정지윤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며 컵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주전급 선수 절반 이상이 이탈하면서 이번 컵대회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중용될 전망이다.

먼저 김연견이 없는 리베로 자리는 경험 많은 김주하 리베로가 메울 확률이 높은 가운데 이다현이 빠진 미들블로커 한 자리가 관건이다. 미들블로커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정시영과 신체조건(184cm)이 좋은 이적생 나현수가 경쟁을 펼칠 전망인데 여기서 우위를 점하는 선수가 V리그에서도 백업 미들블로커로 중용될 확률이 높다. 2003년생 동갑내기 이현지와 황윤성이 벌일 고예림의 파트너 자리 역시 이번 대회 현대건설에서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2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박정아 한 명 밖에 없다. 다행히 도로공사는 전새얀과 문정원, 이예림, 새로 영입한 백채림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오히려 이고은 세터(페퍼저축은행)의 FA 이적 후 2파전이 된 세터 경쟁에서 182cm의 장신세터 안예림이 지난 시즌 신인왕 이윤정의 자리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GS칼텍스는 에이스 강소휘가 수술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음에도 여전히 3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안혜진 세터와 한다혜 리베로가 일찌감치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가운데 강소휘가 빠진 자리에 유서연이 들어가면서 GS칼텍스 역시 주전급 선수 4명이 이번 컵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래도 역시 차상현 감독이 믿는 구석은 GS칼텍스의 탄탄한 선수층이다.

주전 선수 강소휘와 유서연이 모두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는 지난 시즌 백업 역할을 했던 최은지와 서머매치를 통해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권민지가 책임질 확률이 높다. 안혜진이 빠진 세터 자리는 이원정 세터와 김지원 세터가 GS칼텍스의 두 번째 세터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고 리베로 포지션은 오지영과 한수진이 있어 한다혜 리베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대표 4명-부상 3명, 초토화된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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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공사는 부상 선수들과는 별대로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지를 리베로로 활용할 예정이다.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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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팀은 바로 인삼공사다. '캡틴' 이소영과 주전센터 정호영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가운데 박은진과 염혜선 세터, 박혜민, 이선우까지 무려 4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란 리베로마저 지난 VNL 대회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재활 중이라 무려 7명의 선수가 빠진 채로 백업선수들로 이번 컵대회를 치러야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고의정을 중심으로 베테랑 채선아가 맡고 왼손잡이 4년 차 공격수 이예솔이 아포짓 스파이커, 고민지는 리베로로 나설 확률이 높다. 문제는 역시 정호영(부상)과 박은진(대표팀)이 동시에 이탈한 미들블로커 자리인데 현재 인삼공사에 미들블로커로 등록된 선수는 맏언니 한송이와 '막내' 이지수 뿐이다. 그나마 김채나(개명 전 김혜원)와 이적생 김현지가 경쟁할 세터 자리가 상대적으로 자원이 넉넉해 보일 정도.

고질적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 간판스타 김희진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표승주와 김하경 세터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향과 육서영,최정민 등 잠재력을 인정 받았던 기업은행의 유망주들이 김호철 감독의 지도를 받아 얼마나 성장했을지가 컵대회에서 지켜 볼 부분이다. 지난 6월 5년 만에 기업은행으로 복귀한 이솔아는 프로 4년 차를 맞는 이진 세터와 함께 김하경 세터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국가대표 차출이 미들블로커 이주아 한 명 밖에 없는 흥국생명은 지난 6월 '배구여제'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전력이 크게 상승했다. 물론 30대 중반이 된 김연경이 컵대회부터 풀타임을 소화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량점검과 컨디션 체크를 위해서라도 권순찬 신임감독이 컵대회에서 김연경을 투입할 확률은 매우 높다. 만약 김연경에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까지 출전한다면 흥국생명은 컵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작년 인원이 부족해 컵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컵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컵대회에서 주장 이한비와 주전 센터 하혜진이 대표팀 차출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컵대회를 통해 새 주전세터 이고은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 본다면 페퍼저축은행에게는 최고의 훈련이 될 것이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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