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라운더의 반란, 이틀 연속 '영웅'이 된 신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O리그] 팀의 우세 3연전 확보에 기여, 존재감 증명한 신용수

이번 시리즈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24타수 2안타, 타율이 1할도 채 되지 않았다. 이 선수가 '영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이틀 연속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용수의 이야기다.

롯데는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3-0으로 영봉승을 거두었다. 전날에 이어 접전 상황에서 리드를 지킨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댄 스트레일리(5이닝 무실점), 찰리 반즈(7⅓이닝 무실점)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첫날 대타 역전 투런포, 이튿날 깜짝 홈스틸로 그라운드를 지배한 신용수가 팀의 우세 3연전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오마이뉴스

▲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 롯데 신용수가 땅볼로 출루하고 있다. 키움 수비가 다른 주자 수비하는 사이 신용수는 2루까지 진루.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신용수의 활약

10일 경기서 팀이 0-1로 지고 있던 8회초, 롯데가 김민수의 볼넷과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자 서튼 감독이 장두성을 대신해 대타로 신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의 뒤를 이은 두 번째 투수 이승호가 좌완 투수인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경기 내내 벤치에 있었던 신용수는 기다림보다 초구 공략을 택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승호의 초구 패스트볼(시속 146km)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홈런임을 확인하자 그라운드를 돌던 신용수가 환호했고, 9회초 두 점을 보탠 롯데가 첫 경기를 가져갔다.

직전 경기에서의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신용수는 11일 경기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서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초구를 때려냈다.

7회까지 지속된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초, 신용수가 다시 한 번 큰일을 해냈다. 롯데가 1사 2, 3루서 황성빈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이후 기가 막힌 상황이 연출됐다. 이어진 2사 3루서 3루주자 신용수가 상대의 허를 찔렀다. 2루주자의 태그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키움 투수 하영민이 2루로 공을 던진 사이 홈스틸에 성공, 팀에게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홈으로 재빠르게 송구를 해보려고 했으나 신용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준 키움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9회초 정보근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져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어졌다.

절실했던 신용수가 기회를 살렸다

2019년 롯데 2차 10라운드 98순위, 드래프트 말미에 프로 지명의 꿈을 이뤘던 선수 중 한 명이 신용수였다. 훗날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2019년 1군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경기 수는 93경기에 불과했다. 퓨처스리그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FA 외야수 손아섭(NC 다이노스)을 잡지 않으면서 외야진 개편을 예고했다. 젊은 외야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세대교체를 생각한 것인데, 그 후보군에 신용수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이번 주중 키움과 만나기 이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24타수 2안타 타율 0.083에 불과했다. 그 사이 고승민, 장두성, 황성빈 등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DJ 피터스를 대신해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 역시 외야 수비가 가능했다. 현실적으로 신용수가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다.

반대로 말하면 신용수 입장에서는 매 타석, 매 경기가 절실했다. 한 번이라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 했던 순간 대타로 나서서 쏘아올린 홈런이 선발 출전으로 연결됐고, 상대 내야진의 혼을 빼놓는 주루 플레이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10라운더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롯데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만든 것도 기분이 좋지만,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확이 많은 시리즈다. 기존 외야수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준상 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