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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전 세계 돌발홍수 등 물 폭탄…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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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가열화→수증기·변동성·불확실성 증가→곳곳에 예측 불가 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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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철로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일부 구간에 지하철ㆍ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문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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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얼마 전까지 전 세계 기상관련 기구의 홈페이지 메인에는 폭염과 관련된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의 극심한 폭염 현상을 다뤘다. 최근 폭염에서 이젠 ‘돌발홍수와 폭우’ 등 이른바 물 폭탄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홈페이지에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돌발홍수 소식을 다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7월 말에 미국 곳곳에서 발생한 돌발홍수 사태를 메인 이미지에 띄우고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에 따른 돌발홍수는 기후변화 영향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수증기가 많아지고 그만큼 많은 비가 내리기 마련”이라며 “더 큰 문제는 수증기가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변동성과 불확실성도 커진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쏟아지는데 그 변동성과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예측이 불가능하면서 순식간에 돌발 홍수는 물론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8일부터 서울과 경기, 10일부터는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에 세찬 비가 내렸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지하철이 끊기고, 집이 물에 잠기는 등 수십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이상기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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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는 최근 동남아시아 돌발홍수 안내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W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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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폭우는 그야말로 ‘돌발홍수’에 해당된다. 여러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물이 순식간에 불었다”는 데 있다. 돌발홍수(Flash flood)는 말 그대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물이 조금 차오르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무릎까지, 이어 허리까지, 마침내 어른 키 높이까지 삽시간에 덮친다.

돌발홍수는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물론 사회, 경제, 환경적 영향이 매우 크다. 동남아시아는 특히 몬순 기후를 가지고 있어 하천 홍수, 돌발홍수, 산사태와 같은 물 관련 재해가 잦다. WMO 측은 “이들 지역에 돌발 홍수 예보 시스템의 개발과 구현이 중요하다”며 “최근 돌발홍수 안내 시스템이 구축됐고 앞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켄터키에서 기록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켄터키 주에 비가 쏟아졌는데 네 번째로 비가 많이 내린 7월로 기록됐다.

7월 28일 이른 아침에 돌발 홍수가 켄터키 동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구릉 지형으로 인해 강화된 폭우가 빠르게 누적돼 많은 주민들이 집에 갇혀 버렸다. 이번 홍수로 최소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홍수는 짧은 시간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도 겪은 것처럼 도시에서는 물 흐름을 막는 건물들이 많다. 여기에 제대로 된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WMO 측은 “돌발홍수는 하천 홍수와 다르기 때문에 돌발 홍수 예측과 대비책은 매우 중요하다”며 “돌발홍수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소규모 지역마다 다른 특징이 있어 그것에 맞는 예측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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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는 지구 가열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돌발홍수가 잦다고 해석했다. 지난 7월 말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생한 홍수. [사진=NO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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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에 물 폭탄을 쏟아냈던 전선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15일 전후로 다시 형성될 것으로 예보됐다. 다음주초에 또 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곳으로 ‘쪼르르’ 달려가 사진 한 장 찍는 정치인을 더 이상 국민은 원하지 않는고 거치적거릴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 적지 않은 이들이 비판하고 있다.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지금 이 지역에 다시는 이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 ‘곰곰이’ 고민하고 그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치인의 최우선 책무라는 의견이 많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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