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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미시 대구취수원 재검토에 홍준표 "각오해"… 안동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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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구시민 식수문제 고통… 불공정 바로잡아야

김장호 구미시장, 대구취수원 다변화와 관련 재검토 거론

아주경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권기창 안동시장과 첫 만남을 갖고 양 도시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낙동강 상류 댐 원수를 대구시가 이용하는데 원칙적으로 협력한다는 견해를 확인하며 양 시장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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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는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지난 4월 체결한 협정서는 시민동의를 거치기로 한 협의 정신을 위반한 졸속이므로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9일 밝히며, 대구광역시와 경북 구미시가 해묵은 ‘물 갈등’을 다시 재연할 조짐을 보인다.

이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대구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라며, “지난 8월 1일, 구미시청에서 가진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민이든 구미시민이든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올해 4월에 체결한 구미 해평취수장을 거친 물을 대구·경북에 공급하는 협정서는 애초 구미시민의 동의를 거치기로 한 협의 정신을 위반하고 구미시민이나 시의회 동의 없이 체결됐기 때문에 형식적 합의에 불과하다”라며, “당시 체결에 참여한 환경부 장관, 대구시장, 구미시장은 현재 교체됐고, 경북도지사는 참석하지 않아 실질적 실효성도 상실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리적·정서적 동의를 거치지 않은 졸속합의이기 때문에 구미시민을 대변하는 구미시장으로서 이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라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낙동강 물이 오염된 근본 원인은 구미 공업단지가 애초에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구미에서) 하류의 물을 오염시켜 놓고 상류에 상수원을 좀 달라고 하니까 ‘된다, 안 된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009년 여당 원내대표 때 대구를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김범일 시장으로부터 대구 물 문제의 심각성을 듣고 바로 올라가 상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하는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비용 32억원을 책정해준 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 후 시간 날 때마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에게 대구 물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헛된 시간만 보낸 지난 13년이었다”라며, “다시는 일종의 원인 제공자에 의해 마냥 끌려다니는 그런 식의 물 문제 해법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8월 11일 오전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상수도원으로 지정되면 받는 개발제한 때문에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못 하겠다면, 그동안 구미공단 폐수로 받은 대구시민들의 고통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라며, “구미공단 폐수 문제를 무방류시스템으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공해 유발 업체는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하든지 해야 하는 게 도리에 맞는 거 아닌가”라고 밝히며 더는 공단의 풍요는 누리면서 대구시민들에게만 식수 문제로 고통을 강요하는 이 잘못된 불공정은 똑바로 잡아야겠으며, 헛되이 보낸 지난 13년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홍준표 대구시장, 권기창 안동시장 만나 낙동강 상류 댐 원수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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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권기창 안동시장과 첫 만남을 갖는 자리에서 낙동강 상류 댐 원수를 대구시가 이용하는 문제를 권 시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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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번 메시지를 남긴 후 바로 권기창 안동시장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첫 만남을 갖고 양 도시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낙동강 상류 댐 원수를 대구시가 이용하는 데 원칙적으로 협력한다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였다.

이번 만남은 지난 7월 18일, 대구시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등 대구시 관계자들이 권기창 안동시장을 방문하여 지역 상생 차원에서 낙동강 상류 댐 원수를 대구시가 이용하는 데 원칙적으로 협력한다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였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기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후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과 병행하여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낙동강 표류수를 대신해, 댐 물 공급을 통해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낙동강 상류 댐 연결)’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하였다.

또한 권기창 안동시장 후보는 안동에서 수돗물을 생산하여 낙동강 하류 지역에 공급하겠다는 ‘낙동강 유역 광역상수원 공급체계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며, 두 공약 모두 낙동강 상류 댐 물을 하류 지역 주민들의 식수로 공급하겠다는 공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자체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낙동강 상류 댐의 깨끗하고 풍부한 원수를 대구시가 이용하는 데 기본적으로 협력한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실무자 협의(TF)를 통해서 추진하기로 하였다.

한편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을 위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지난해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되었으며, 올해 4월 4일 국무조정실·환경부·대구시·경상북도·구미시·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었고, 6월 30일에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여 정부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 만남에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먹는 물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최적 방안 마련은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라며, “이번 대구 방문을 통한 안동시장의 낙동강 상·하류 간 상생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나아가 이번 상생협력이 대구 시민들의 먹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권기창 안동시장은 “물은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공공재이며, 상류 지역에서는 이를 하류 지역 주민들과 공유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며, “오늘 홍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이를 확인하였고, 두 지역 간의 발전을 만들어가는 큰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앞으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 시행 방안 마련, 업무 진행 절차에 따른 로드맵 수립 등은 향후 실무추진단(T/F)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용역’을 우선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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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구미공단 공장 폐수로 인해 대구 시민들이 더는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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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남을 가진 홍 시장은 다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 구미공단 공장 폐수로 인해 대구 시민들이 더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구미공단 내 폐수 방류업체는 일차적으로 경고하고, 그래도 시설 개선이 없으면 그 공장 제품은 대대적으로 불매운동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라도 250만 대구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킬 겁니다. 더는 상류 측 공단에는 번영을 누리고 하류 측 대구 시민들의 건강권을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감시‧감독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주경제=(대구) 이인수 기자 sinyong6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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