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실언' 김성원 "엎드려 사죄"..주호영 "조심하랬는데"

김성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
"수해복구 진정성까지 의심 말아주시길"
주호영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난꾸러기"

국민의힘 김성원, 수해현장 실언 사과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가운데)이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당 지도부와 찾은 동작구 사당동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했다가 문제가 되자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22.8.11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수해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수해를 입은 분을 위로해드려야 할 텐데 오히려 심려를 끼쳤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면서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 어떤 말로도 저의 잘못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번 일로 저와 국민의힘의 수해복구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하진 말아 주길 간절히 바란다. 저는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 2022.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김 의원은 이에 앞선 입장문을 통해서도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 진심으로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를 보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한편,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는 옹호성 언급을 해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끝난 후 다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처음에도 그랬다. 수해 지역의 정서를 생각해서 국민들 정서와 안 맞는 농담, 심지어 사진 찍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김 의원의 언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 일이 생겨 나도 정말 화가 나고 아까 김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했다"며 "저 친구가 평소에도 좀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난꾸러기"라고 했다.

또 "우리 단체 SNS에도 우리가 이런 노력 하는 것이 헛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정말 잘못했다'고 했다. 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고생하는데 자기 때문에 빛이 바래졌다고 했다"며 "이렇게 많은 의원이 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수고한 것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큰 줄기를 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이날 김 의원은 봉사활동 시작 전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에게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의 팔뚝을 때리며 제지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