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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0.5%에도 10년 국채금리 상승”···“여전한 인플레 우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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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날 나온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 이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이 0.58%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071% 내렸는데요.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82%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장초반에는 상승폭이 컸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2.9%선까지 뜀박질하고 테슬라(-2.62%)와 줌(-3.53%) 등이 지수에 부담을 주면서 하락했는데요. 여전히 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날 나온 PPI와 함께 국채금리, 기준금리 인상,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CPI·PPI 데이터에도 10년 물 국채 2.9%까지 상승”…“인플레 우려에 금리 인상은 지속 전망”
우선 PPI를 보죠. 이날 나온 7월 PPI는 지난해보다 9.8% 상승하면서 작년 10월(8.9%) 이후 연간 상승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는 10~11%라는 두자릿수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온 거죠.

월별로 보면 -0.5%로 6월(1.0%)보다 크게 감소했는데요. 에너지(-9.0%) 가격 하락 덕이 컸습니다. 에너지와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대비 5.8%, 전월 대비 0.2%로 6월의 6.4%, 0.3%보다 좋아졌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히르 라쉬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높은 물가는 연말까지 지속하겠지만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의 피크는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했는데요.

PPI 물가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줍니다. 물건을 만드는 이들의 비용이 비싸면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고 이는 CPI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죠. 물론 업체가 부담을 스스로 떠안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마진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 평균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보통 휘발유값이 3.990달러입니다. 6월14일의 최고치(5.016달러)와 비교하면 20% 넘게 하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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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부분들이 개선된 물가 지표의 한계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요. 에너지나 그것과 관련된 부분이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는 분석입니다. 7월 CPI를 다시 보면 가솔린(-7.7%), 항공료(-9.6%) 등 주로 유가와 연관된 항목들이 많이 떨어졌지요. 앤디 리포우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대표는 “원유와 정제제품 선물 가격이 최근 바닥을 벗어나면서 휘발유 소매가격 하락세가 곧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도 있지만 러시아 제재에 따른 유럽의 석유 수요 증대, 이번 가을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 끝나면 이를 다시 채워야 한다는 점 등이 리스크 요인이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달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수요 증가량이 하루 210만 배럴로 당초 전망보다 38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7월 CPI에 이어 PPI도 둔화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전날 2.7%대였던 10년물 금리가 오전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2.9%를 찍은 건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낮은 10년 물 국채금리=낮은 인플레이션 기대’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난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어제의 고무적인 자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날 단기보다 장기국채 금리가 더 많이 올랐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는 느리겠지만 더 높이 갈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고 분석했는데요.



“연준, 내년 금리인상 중단할 수 있어도 인하는 쉽지 않아”···“2·10년 국채금리 역전도 여전”

추가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2년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현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니라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요. 스트레테가스의 크리스 버론은 2년과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전의 경기침체 전에 나오는 현상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역사적으로 새로운 황소장이 시작할 때는 이 커브가 상당히 가팔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다”고 했죠. 이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어쨌든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는 것은 명확한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은 CPI 보고서를 좋아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며 “백악관이 7월 CPI가 (전월 대비) 0%라고 하면서 제로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는 에너지가 주로 내린 것이며 8.5%는 여전히 높다. 사람들에게 제로 물가라고 하면 납득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근원 물가는 여전히 끈적끈적하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보면 이것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엘 에리언 고문은 “처음에 증시는 기술적, 그리고 상대적으로 좋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올랐는데 이제는 생각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덜하다면서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경기침체 가능성이 끝났다고 하는 것 자체도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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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만 해도 메리 델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승리 선언이 이르다고 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요. 그는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p)의 금리인상을 한 뒤 11월과 12월에는 0.25%p로 인상폭을 내릴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게 봤는데요. 손 교수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내린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금리인하는 아주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1970년대 이런 식(스탑앤고 정책)으로 했다가 실수를 했고 파월 의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했지요. 연말까지 금리를 올린 뒤 더 이상 인상하지 않고 멈춰 서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렇게 빨리 올렸다가 다시 급하게 내리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날도 고용시장이 분명 둔화하지만 아직 강하다는 게 입증됐죠. 8월6일로 끝나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2000명(전망치 26만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4주 평균 신청 규모가 24만4500명(7월23일 종료 주)에서 24만7500명(7월30일 종료 주)을 거쳐 이번엔 25만2000명까지 올라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7~30만 명 선이 되기 시작하면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한다고 본다는데요.

하지만 7월 기준 실업률이 3.5%에 불과합니다. 배리 냅 아이런사이즈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은 경제만 괜찮다면 금리를 4%까지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말까지 랠리 기대” vs “황소장인지 약세장인지 모르겠다” vs “랠리 믿지 마라”

앞서 말씀 드렸듯 이날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오른 뒤 한숨 쉬어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SVB의 섀넌 사코시아는 “10년 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3% 아래이고 양적긴축(QT)을 큰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는 듯하다.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볼 때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지속할 듯하고 서비스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침체가 올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연말까지 랠리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콧 크로너드 씨티 미국 주식전략가는 이제 거시지표에 관한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우리는 이야기의 중심이 지금의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관한 거시경제 지표에서 훨씬 더 주식에 집중되는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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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도 “이번 랠리를 믿지 마라”고 했는데요. 베어마켓의 끝에는 보통 유동성 제약에 따른 패닉이 오는데 개인들의 계속된 매수세로 이것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올 1분기까지 최근 2년 간 개인들이 5조900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코로나19 이후로는 매분기마다 투자자금이 흘러들어왔다는데요. BofA는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의 바닥은 가계가 상당한 매도를 한 1~2분기 뒤에 찾아왔다고 주장합니다. BofA의 이단 해리스는 “주가상승과 전반적인 금리하락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연준이 보고싶어하는 것과 정반대”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했지요.

조심스러워 하는 이들은 더 있습니다. 모나 마하얀 에드워드 존스의 선임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 둔화에 따른) 단기 모멘텀과 싸울 수는 없다”면서도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고용시장 둔화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도 “최근의 랠리가 전고점으로 가는 것을 정당화해준다고 보지 않는다. V자 반등이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지요.

사실 지금 상황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게 사실입니다. 월가에서 “지금이 불마켓인지 베어마켓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변동성지수(VIX)가 20 수준으로 낮아 추가 자금유입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도 있는 반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엇갈립니다.

같은 숫자를 놓고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는 거죠. 상황 판단이 정말 어렵다는 뜻인데요. 어제 좋았던 분위기가 오늘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갑자기 바뀐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웨인 위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CIO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같이 보면서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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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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