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한달 만에 2억 '뚝', 서초도 백기…서울 아파트값 11주째 내리막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머니투데이

26일 서울 용산구 아파트 일대.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이 연기된 채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폭을 더 키웠다. 3년 4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서초구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는 등 서울 아파트값은 11주째 하락을 나타냈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 관망세가 더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9%)보다 커졌다. 2019년 4월22일(-0.10%) 이후 3년 4개월여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지역별로 매물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늘어나는 등 주택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낙폭은 전주(-0.07%)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 5월 30일 이후 11주째 하락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발표가 다음 주로 연기된 가운데 거래 자체가 줄어드는 등 관망심리도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이달 9일 '250만가구+α 주택공급계획' 발표를 계획했지만,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발표 일정을 16일로 일주일 늦추기로 했다. 250만가구 이상 신규 공급 방안과 함께 민간 활성화를 위한 도시·건축규제 완화, 절차 간소화 등이 담길 전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매물 가격을 하향조정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여름휴가철 영향으로 매수 문의뿐 아니라 실제 거래도 줄어들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던 서초구(0.00%)가 2주째 보합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초고가 단지에서는 호가를 맞춘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신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일 기록한 신고가 35억5000만원(26층)보다 2억원가량 낮은 33억6000만원(13층)에 실거래됐다. 송파구(-0.0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05%)는 내발산동 위주로, 영등포구(-0.05%)는 대림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강북권(-0.12%)도 하락을 지속했다. 용산구(0.00%)는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노원구(-0.20%), 도봉구(-0.18%), 성북구(-0.16%), 종로구(-0.15%)는 모두 종전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쌓이면서 하락했다.

인천(-0.15%), 경기(-0.10%)는 전주보다 더 빠졌다. 인천은 미추홀구(-0.22%), 연수구(-0.20%), 계양구(-0.18%) 등 과거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중심으로 하락을 이어갔다. 경기는 여주(0.06%), 이천시(0.05%) 등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으나, 그 외 오산시(-0.24%), 수원 영통구(-0.24%), 의왕시(-0.22%) 등 다른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면서 전주(-0.06%)보다 낙폭을 늘렸다. 시도별로는 전북(0.04%), 강원(0.01%)은 상승했지만, 세종(-0.18%), 대구(-0.16%), 인천(-0.15%) 등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