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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표가 KFC 출신”… 반값치킨 열풍, 10년전과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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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톡]

조선일보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치킨을 사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홈플러스는 한 마리 6990원짜리‘당당치킨’을 내놓고, 특정 시간에는 2마리를 9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열었다. 대형마트들이 잇달아‘반값 치킨’을 내놓으면서 치킨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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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치킨 열풍이 뜨겁습니다. 골목 상권 침해 비판에 반짝 인기를 끌다 사그라들었던 2010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치킨 업계는 불편한 기색이지만, 치킨 1마리에 2만원이 넘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대형 마트 치킨 오픈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번 반값 치킨 열풍을 주도한 홈플러스에 대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홈플러스 대표가 KFC 출신이라 맛도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다”는 반응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말 프라이드 한 마리 기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은 이후 30여 일 만에 30만마리 넘게 팔았습니다. 이를 주도한 이제훈 대표가 KFC 대표 출신입니다.

작년 취임한 이 대표는 “마트 치킨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치킨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올해엔 세계 3대 요리 학교 중 한 곳인 ‘르 코르동 블루’ 출신으로 도미노피자, 이랜드 애슐리 등을 거친 요리 연구가 한상인씨를 메뉴 개발 총괄이사로 영입했습니다.

유통 업계에선 대형 마트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진 홈플러스의 벼랑 끝 ‘타개책’으로 당당치킨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곤 있지만 경쟁 업체인 롯데마트(롯데온), 이마트(SSG닷컴)에 비해 점유율과 브랜드 관련 콘텐츠에서도 뒤처지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당당치킨’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습니다. 반짝 미끼 상품이 아니라 연중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오픈런까지 낳은 당당치킨을 비롯해 델리(즉석식품)를 강화, 집객 효과를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게 최종 목표라는 분석입니다.

당당치킨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두고는 유통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홈플러스는 “6990원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고 밝혔지만, 마진이 낮은 치킨 단일 상품으로 대형 마트가 승부를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당치킨이 반짝 인기로 끝날지, 소비자의 사랑을 계속 받으며 마트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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