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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어제 군산에 250mm 폭포비…15~16일 수도권 다시 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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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북 군산 지역에 시간당 100㎜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11일 나운동 기업은행 사거리가 빗물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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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600㎜ 넘는 물폭탄을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11일 충청과 남부지방에도 300㎜가 넘는 폭포비가 쏟아졌다. 세종과 대전, 충청·전북 일부 지역에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에선 한때 시간당 100㎜의 강한 비가 내린 군산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북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11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58건, 상가·주택 침수 31건, 차량 침수 1건, 농경지 침수 5건, 축대 유실 1건, 기타 침수 14건 등이다.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피해 대부분이 도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군산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250㎜ 넘게 쏟아진 비로 군산 나운동과 소룡동, 대야면 일대 도로는 물바다로 변해 통제됐고 건물과 차들도 물에 잠겼다. 옥구면·산북동 도로와 정미소 등이 침수됐고, 신풍동 문화시장과 문화동 일대 주택가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봉계곡에선 가족과 함께 피서를 온 A씨(66)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19구조대에 4시간 만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원주시는 이날 300㎜에 육박하는 집중폭우로 사흘째 고립된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마을에 드론을 이용,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1리도 20여 가구 50여 명의 주민이 사흘째 고립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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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0일 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단지 골목. 침수된 도로에서 소방관들이 물빼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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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선 지난 10일 오후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나와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주차장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배수 작업을 벌였다. 대전과 충남 공주 등에선 침수 위험에 빠진 주택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대가 출동해 안전지역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산사태 우려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일명 ‘매피지골’에서는 지난 10일 산사태가 발생해 7가구(8명)가 고립됐다. 김숙자 횡성소방서장은 “현재는 비가 그쳤지만, 야산에서 여전히 많은 양의 토사와 흙탕물이 쏟아지고 있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12일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 더 이어진 뒤 세력이 약해지면서 이날 중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전라도가 20~70㎜를 기록하겠고,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도와 경상도, 제주도는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 이후 정체전선이 재활성화면서 15일 밤부터 1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등 내륙에 폭우가 쏟아진 시기에 제주도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하는 등 극과 극의 날씨를 보였다. 제주의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해 1923년 기상 관측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이상기온은 정체전선으로 인해 남쪽으로 밀린 아열대고기압이 제주에 따뜻한 수증기를 지속해서 불어넣은 탓이다. 여기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햇빛까지 더해졌고, 한라산의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산·횡성·대전·청주=김준희·박진호·신진호·최종권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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