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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 덴마크와 16년만의 리턴매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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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결승전에서 덴마크를 꺾고 비유럽 국가 최초로 우승한 직후 김진순 감독을 헹가래치는 여자 18세 이하 핸드볼대표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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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18세 이하 대표팀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 시즌 2’의 화려한 예고편이다.

김진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 결승전에서 강호 덴마크를 31-28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패해 준우승했던 한국은 16년 만의 리턴 매치를 승리로 이끌면서 비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2006년 준우승과 2016·2018년 3위의 아쉬움도 훌훌 털어버렸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 서울·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다. 18세 이하 대표팀의 우승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열악한 환경을 뚫고 잇따라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생순 신화’를 일궜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하향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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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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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는 모처럼 새로운 희망이 싹텄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유럽 팀을 상대로 8연승 무패 행진을 벌이면서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의 기세를 되살리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핸드볼이 돌아왔다’는 감탄사가 쏟아졌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헝가리 등 강호들과 잇따라 맞붙었다. 특히 본선 리그 루마니아전(33-31)과 네덜란드전(26-24), 헝가리와의 준결승전(30-29)은 1~2점 차로 끝난 박빙 승부였다. 평균 신장 1m68㎝의 한국은 장기인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평균 신장 1m75㎝ 안팎의 유럽 팀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결승전에서도 그랬다. 중거리슛(9m 득점)에서 2-9로 밀렸지만, 스틸(5-0)과 속공(2-0)으로 맞서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2점 차로 끌려가던 후반 15분에는 선수 한 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한 위기 상황에서도 승부를 뒤집었다. 김민서, 이혜원, 김세진이 4연속 득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패스, 선수들 간의 호흡이 대단했다”며 “다른 나라 팬들도 한국 핸드볼과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9골을 넣은 주포 김민서는 이번 대회 득점과 어시스트 2위에 오르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라이트백 이혜원과 라이트윙 차서연은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3일 귀국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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