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쿠팡 2분기 영업 손실 87% 줄였다…김범석의 '흑자 전환' 약속 지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분기 영업 손실 1,000억 원 이하로 줄여
조정 EBITDA 835억 원 순이익 달성
와우 멤버십·물류 인프라 투자 효과
한국일보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팡이 올 2분기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 손실을 1,000억 원 이하로 줄였다. 공격적 투자로 '만년 적자' 오명을 쓴 쿠팡이 1,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올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은 50억3,782만 달러(약 6조3,500억 원·분기 평균환율 1261.37원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 손실은 87% 감소한 6,714만 달러(약 847억 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조정 EBITDA(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로도 최초로 6,617만 달러(약 835억 원) 흑자를 냈다. 앞서 1분기에는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에서만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지만, 이번엔 회사 전체로 흑자 기조가 확대된 것이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2분기 실적은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사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 투자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이 2분기 로켓배송, 특별할인 등 와우 멤버십 혜택에 들인 투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인 약 6,500억 원에 달한다. 투자 이후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 수는 5% 늘었다. 지난해 12월과 올 6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데 따른 이익 증가분은 올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2014년 로켓배송 론칭 이후 꾸준히 물류망 확대에 기술을 투자해 각종 비용을 절감한 효과도 반영됐다. 물류센터, 배송캠프 등 전국 100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0년 말 약 231만㎡(70만 평)에서 지난해 말 약 370만㎡(112만 평)로 늘었다. 전국 쿠팡 고객의 70%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10km 거리에 사는 셈이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증권사들이 예상한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 조정 EBITDA 기준 손실 폭을 연말까지 4억 달러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실적 개선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4.11% 오른 19.7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20달러 대를 돌파한 것은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