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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에 이어 오원석까지…투수 출신 감독도 교체 타이밍이 힘들다[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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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이강철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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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벤자민이 선발로 나오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KT 이강철 감독은 통산 152승을 따낸 레전드 투수다. 명투수 출신인 이 감독도 투수 교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웨스 벤자민(29)의 교체 타이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전날 문학 SSG전에서 5이닝 6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공을 던지는 각이 좋고, 디셉션(볼을 숨기는 동작)도 좋아 KBO리그에 적응만 하면 괜찮은 투수로 평가 받는다. 내 눈에도 좋아 보인다”면서도 “한 번씩 큰 것 한 방을 내줘 흐름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7회까지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벤자민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와 홈런 1개로 2실점했다. 이 홈런이 빌미가 돼 KT는 3-0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로 역전패했다. 3위를 추격하는 KT로서는 이 패배가 뼈아팠다. 이 감독은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1안타 무실점 역투를 하니 교체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한 이닝만 더 지켜보자고 결정한 게 패착이다. 전적으로 내 실수”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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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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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는 SSG 김원형 감독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 KT 천적으로 자리매김 중인 오원석이 16일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6회초 2사 후 배정대에게 솔로홈런 한 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6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해 교체 여부에 촉각이 몰렸다.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한 투수를 교체하기도, 7회까지 맡기기도 애매한 상황. 김 감독은 7이닝을 맡기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7회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황재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장성우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강판했다. 불펜 필승조 최민준이 급히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내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오원석의 승리는 날아갔다. 지난해 4월28일 이후 470일만에 KT전 무실점 기록도 깨졌다.

통산 134승을 따낸 투수출신인 김 감독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정말 어렵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날은 그 이유를 증명한 경기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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