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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6조 번 HMM, 시총은 고작 12조···'극단적 저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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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행진 속 올 10조 이익 예상

현금성 자산도 11조 육박하지만

주가 하락세탓 시총 12조 머물러

'PER 1.2배' 극단적 저평가에도

해운업 고점 전망에 목표가 줄하향

오버행·투자 및 주주 환원 부족 원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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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이 올 상반기에만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정체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올해 예상 이익이 약 10조 원에 달하고 올해 말까지 11조 원의 현금 보유액이 예상되는데도 시가총액은 12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배 남짓으로 사실상 1년 영업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회사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됐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에 환호하기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 업황 ‘피크아웃(고점 통과)’을 더 걱정하는 모양새다. 회사가 주주 환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도 한몫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일보다 1.40% 오른 2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상승 폭이 코스피 상승률(1.73%)에도 못 미쳤다. HMM의 현 주가는 올 5월의 고점(3만 4050원) 대비 25%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HMM은 올 상반기(1~6월) 매출 9조 9527억 원, 영업이익 6조 8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53%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HMM 시총(약 12조 3000억 원)의 절반에 이르는 돈을 반기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최고 실적 행진에도 주가가 주춤하면서 HMM의 PER은 1.2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예상치는 10조 원이다. PER은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숫자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호실적과 저평가 매력에도 증권가의 평가는 인색하다. 신영증권은 이날 HMM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며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낮은 2만 4500원으로 제시했다. 환율 상승 효과를 빼면 실적이 오히려 나빠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증권은 목표 주가를 3만 원에서 2만 9000원으로 낮췄고 메리츠증권도 2만 90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실적 ‘피크아웃’ 전망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HMM이 2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내리막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 시장 참여자가 이전 대비 많아지면서 운임 하락세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적인 신호가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약세다. 가장 적체가 심했던 북미 서부항의 선박 대기는 완화되고 유럽과 북미 동부항의 선박 대기가 증가하면서 총 항만 대기 컨테이너량은 고점을 경신 중임에도 해운 서비스 공급 증가로 운임 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만 적체, 운임 하락, 실적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이라며 “향후 운임 하락세 유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악화 외에 소극적인 주주 환원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HMM이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체제여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해외 물류 터미널을 확보해 HMM의 경쟁력을 높이고 민영화를 위한 정부 지분 매각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11조 원이 넘는 현금”이라며 “2023년부터 컨테이너 시황이 구조적으로 꺾이더라도 배당정책 강화, 고부가 영역으로의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그동안의 물류대란 수혜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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