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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설’ 이치로 넘었다, ‘고질라’도 가깝다… 돋보이는 추신수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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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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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이어 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는 10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18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그간 터뜨린 118개의 홈런 중 의미가 없는 홈런은 없었겠지만, 118번째 홈런은 조금 특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항상 ‘존경’의 뜻을 드러냈던 스즈키 이치로(49)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117개)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이치로는 친정팀 시애틀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고, 오타니는 가끔 이치로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90도 인사로 존경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물론 이치로는 홈런 타자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19년 동안 통산 타율이 0.311에 이를 정도의 정교한 콘택트, 통산 509도루의 빠른 발, 그리고 골드글러브만 10번을 차지할 정도의 뛰어난 수비력이 더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그래도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2653경기에 쌓인 홈런 기록을 오타니는 531경기 만에 넘어섰다.

오타니는 이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홈런 부문에서 3위에 올라섰다. 이제 오타니의 다음 이정표는 2위 마쓰이 히데키(48)로 향한다. 이치로와 동시대에 뛴 마쓰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2년 차인 2004년에는 31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오타니가 지난해 46개의 홈런을 치기 전까지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이치로보다는 오타니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비교가 될 만한 마쓰이는 만 29세 시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년 동안 통산 1236경기에서 175홈런을 때렸다. 통산 홈런 비율은 3.5% 수준이다.

당장 오타니가 2위 기록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올해를 이 페이스로 마무리하고, 내년에 40홈런을 다시 때린다고 해도 넘어설까 말까다. 오타니가 지금의 홈런 페이스를 무난하게 이어 간다면 2024년 정도에는 2위 기록이 사정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 10년 동안 때린 홈런도 충분히 큰 업적임을 실감할 수 있다.

2위 기록도 이런데 1위 기록 경신까지는 더 긴 시간이 남아있다. 1위 기록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활약한 추신수(40SSG)가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었지만, 20홈런 이상 시즌만 7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홈런을 곧잘 쳤다. 추신수는 218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통산 조정 OPS(OPS+)에서 122를 기록해 마쓰이(118)와 이치로(107)보다 더 앞섰다. 홈런 비율도 3.1%로 마쓰이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118개의 홈런을 때린 오타니는 이제 추신수의 기록까지 딱 홈런 100개를 남기고 있다. 매 시즌 홈런 30개를 친다고 해도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추신수의 기록은 어쨌든 오타니로부터 깨질 가능성이 크지만, 오타니 또한 쉽게 근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박찬호의 아시아 선수 최다승, 추신수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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