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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1위 베어링용 강구업체 박원, 매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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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투자자들, IPO 아닌 M&A로 엑시트 추진

대상은 지분 전량, 예상 밸류 2000억 수준

IPO 수단도 열어둬, 공모 상황 따라 변동 可

국내 대기업들 인수 의지 표명해 접촉 中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국내 1위 강구 제조업체 박원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 지난 2020년 박원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에 오른 KB증권과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스티리더스PE)가 기존 엑시트 수단으로 설정했던 기업공개(IPO)가 아닌 인수합병(M&A)으로 방향을 틀면서, 여러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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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의 강구 제품 서비스 사진. 사진=박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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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구 제조업체 박원의 지분 전량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강구는 쇠구슬 형태의 제품으로 기계 장치가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 부품인 베어링 제조 시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지난 2019년 최대주주 등이 매각을 추진,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했으나 매각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프리IPO 투자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프리IPO에서 45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KB증권 사모펀드 본부 KB증권PE와 에스티리더스PE는 내년 박원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다만 공모 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불리한 조건으로 상장을 강행하기보단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측에 매각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IPO 가능성도 물론 열어둔 상태다.

매각하려는 지분은 지분 전량이다. 박원의 지분은 창업자인 박종달(17.89%) 회장, 아들 박운규(23.35%) 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총 65.38%를 들고 있다. 이외 KB PE와 에스티리더스PE가 각각 17.31%씩 총 34.62%를 보유했다. 재무적 투자자(FI)들 뿐 아니라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매각하려는 방향성을 세우고 있다. 매각 움직임에 이미 여러 대기업에서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 시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앞서 KB PE와 에스티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11월 각각 ‘KB소부장1호PEF’와 ‘STL제13호PEF’를 통해 박원에 총 45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에 올랐다. 당시 기업가치는 포스트밸류 기준 1300억원으로, 2년이 지난 현재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2000억원 이상의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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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박원은 국내 1위 베어링에 쓰이는 강구 제조업체로 지난 1973년 설립됐다. 베어링은 회전이나 왕복 운동을 하는 축을 일정한 위치에서 지지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는 기계 부품이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 가전제품, 정보 기기 등 여러 기계 장치에 사용된다. 어떤 장치에서든 필요한 베어링용 강구를 다양한 소재와 규격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박원이 꼽는 강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해 풍력발전 관련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박원의 고객사는 일진글로벌, 셰플러(Schaeffler), SKF, GMB, Seohan, TAIHO, Autoliv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와 씨에스윈드(CS WIND) 등 풍력발전 관련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수익성 제고가 가능한 비결로 꼽힌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풍력발전 기업 제품·설비에 베어링 부품이 들어간다”며 “베어링용 강구가 쓰이는 대부분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단계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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