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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화감독협회, ‘안나 사태’에 성명...“쿠팡, 감독의 권리 능욕말길”[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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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안나' 공식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한국영화감독협회가 OTT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편집 논란에 성명서를 내고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며 쿠팡 측에 사과를 촉구했다.

11일 한국영화감독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도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다.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요구한다. 또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및 감독판 공개도 촉구한다”며 이주영 감독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우리 협회는 영화 예술 창작 주체인 감독의 권익을 옹호하고, 영상문화산업의 발전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단체”라며 “우리는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나’에 나오는 대사처럼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참담했다. 8부작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을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플랫폼 관계자의 무례를 넘어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는 대화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고 공분했다.

앞서 ‘안나’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에 따른 작품 훼손을 주장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안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지만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개월에 걸쳐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 제작사의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해 작품을 편집했다"고 맞섰다.

현재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양측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은 한국영화감독협회 ‘안나 사태’ 성명서 전문>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마십시오.”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양윤호입니다.

대한민국 영화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상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지난 5월, 한국 영화는 다시 한번 세계 속에 높은 위상을 떨쳤습니다. 깐느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님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극장가에는 1,000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다시 활력을 얻었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위치가 되었다 자부합니다. 관객들의 성원과 영화인들의 헌신으로 만든 성과입니다.

그런데 오늘 쿠팡플레이 <안나> 이주영 감독의 입장문을 전해 들었습니다. 매우 안타깝고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이주영 감독은 2010년과 2011년 단편영화 <주차를 위한 낯선 공간>과 <나의 오른쪽, 당신의 왼쪽>으로 주목받은 후, 2014년 이병헌 배우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선보인 <안나> 역시 평단과 시청자의 관심 속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늘 이주영 감독과 씨네 21의 단독 인터뷰를 보고 참담했습니다. 8부작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을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플랫폼 관계자의 무례를 넘어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는 대화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단독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한국영화감독협회는 영화예술 창작 주체인 감독의 권익을 옹호하고, 영상문화산업의 발전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단체입니다. 현재 강우석,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 등 대한민국 영화감독 222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매년 춘사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인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입니다. 이주영 감독의 <안냐>에 나오는 대사처럼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니까요.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맞서는 이주영 감독님, 힘내십시오! 우리도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습니다.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요구합니다. 또한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및 감독판 공개도 촉구합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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