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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 세계 2위인데 별점도 2점…주원, 알몸+티팬티 열연 무색한 '카터'[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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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넷플릭스 영화 '카터', 순위 높은 반면 혹평 세례
산만한 연출+개연성 없는 스토리
난데없는 목욕탕 나체 패싸움
'액션 열연' 주원 노력에 '안타깝다' 반응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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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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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많이 본 영화 2위에 올랐지만 별점 역시 2점을 받은 처참한 작품 '카터'(감독 정병길). 잘나가던 K콘텐츠에 숟가락을 얹으려다 망신살을 뻗쳤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기억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해야하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DMZ에서 발생한 의문의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두 달째, 기억을 잃은 요원 카터는 귓속에 설치된 장치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의존해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오라는 미션을 수행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카터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에서 공개일에 전 세계 3위를, 이후 일간 2위, 주간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순위에서는 일간, 주간 1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높은 반면,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10점 만점의 네이버평점은 4.29점, 5점 만점 별점으로는 2.1점대. 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5.2점. 로튼 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43%를 기록했다. 높은 순위의 이유는 속된 말로 '오픈빨'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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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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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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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카터'는 온갖 자극적인 것들을 뒤범벅 해놨다. 첫 장면부터 주인공 카터 역의 주원은 알몸에 티팬티 한 장 걸친 채로 등장한다. 선혈이 낭자한 침대에 누워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주원은 CIA에게 쫓기고, 옆 건물로 도망친 뒤에는 티팬티를 입은 폭력배 100여명과 목욕탕에서 패싸움을 벌인다. 목욕탕 안에는 전라의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은 술이나 약에 취한 듯 몽롱해 보인다. 겨우 겉옷 하나 걸치고 밖으로 도망 간 주원은 여학생들이 있는 옷 가게로 들어가 판매 중인 옷을 훔쳐입고 다시 도망친다.

선정성과 폭력성뿐만 아니다. 오로지 '싸움'만을 위한 개연성 없는 이야기가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대목. 네티즌들은 "내가 뭘 본 건가 싶다", "2022년에 나올 수 있는 영화가 맞나 싶다", "화면이 너무 흔들려서 산만하고 어지럽다", "넷플릭스 지원 받은 한국콘텐츠 중 최악", "남의 돈으로 감독이 꿈을 펼친 영화" 등 혹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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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의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종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정병길 감독, 배우 주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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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티즌들도 주원의 액션 열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네티즌들은 "좋은 배우로 왜 이렇게", "주원은 도대체 왜 이걸 찍었나", "주원만 개고생시킨 영화" 등 안쓰러워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줄곧 주원의 원맨 액션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7년 만에 영화를 하게 된 주원은 '인간 병기' 카터를 표현하기 위해 7kg 가량 벌크업까지 하며 열의를 보였다. 영화 공개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원은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오랜만에 찍으면서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한가' 생각은 많이 했다. 하지만 시도해보고 싶었다. 이게 잘 나온다면 내 필모에 엄청난 작품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원의 알몸액션부터 총기액션, 그리고 봉고차, 오토바이, 트럭, 기차에 헬기까지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익스트림 액션까지. 전 세계로 공개되는 플랫폼 넷플릭스와 잘나가는 K콘텐츠에 편승해보려는 감독의 욕심 속에 주원의 노력만은 안타깝게도 빛이 났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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