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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뭐냐” 질문에 “일본제국령 조선” 답했던 시리…애플, 즉각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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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비판 다음날 “한반도 대한민국 일컫는다”로 내용 수정돼

세계일보

비정부 민간 단체 ‘반크’가 지난 9일 시리에서 제공받은 “한국” 관련 정보. 반크 공식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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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설을 묻자 “일본제국령 조선”이라고 답했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시리’(Siri)에 대해 애플이 즉각 시정조치했다.

지난 9일까지 “한국”에 대해 “일본제국령 조선”이라는 요지로 해설했던 시리는 10일 현재 “한국은 동아시아의 한반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를 지칭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공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제국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9일 이 사실을 처음 확인했던 비정부 민간 단체 ‘반크’(단장 박기태)를 비롯해 국내 주요 언론이 시리의 오정보 제공 사실을 일제히 비판함에 따라 애플 관계자가 문제점을 인지해 즉각 시정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크는 시리에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음성으로 요청하자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 국가로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라고 해설이 나오는 것을 9일 확인했었다.

시리는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토대로 정보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의 ‘한국’ 문서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에 일본제국령 조선이 있었음을 언급하는 내용이 작년 9월21일까지 있었으나 22일부터는 삭제됐었다.

반크는 시리에 탑재됐던 “한국” 정보가 과거의 문서만을 기반으로 업데이트돼왔기 때문에 이러한 오정보를 제공해왔던 것으로 추측했었다.

시리의 잘못된 해설에 반크는 “세계적인 기업인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한국을 여전히 1945년 이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인 것처럼 잘못 소개하고 있다”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세계일보

10일 “한국”에 대해 시리가 제공한 정보. 반크 공식 블로그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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