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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로나 백신 맞고 잦은 생리·과다출혈” 사실로…인과관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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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이상반응 평가위원회 연구 발표

한겨레

의료기관을 찾은 한 시민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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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월경이 잦아지거나 자궁출혈이 많아지는 증상이 있다면, 이는 백신 접종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의학한림원의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백신안전성위)는 3차 연구결과 발표회(4차 포럼)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밝혔다. 백신안전성위의 최남경 이화여대 교수·조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발표를 보면,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상자궁출혈(생리 이상반응) 발생위험(무월경·월경 주기 미뤄짐 제외)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자궁출혈이란 월경이 정상 주기를 벗어나 불규칙하게 나타나거나, 월경 주기가 유지되더라도 그 출혈량이 정상 범위를 넘는 것을 말한다.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은 여성은 빈발 월경 등 이상자궁 출혈 발생 위험이 일반적인 상황 보다 1.4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이상자궁출혈 증상자 10만8000여명 중 16∼29살 31%, 40∼49살 28%, 30∼39살 23% 순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부터 월경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경험담이 잇따랐으나, 질병관리청은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성만 겪는 증상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공식 집계에서 대표적인 백신 이상반응이 소외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질병청은 지난해 10월 국감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바 있다.

백신안전성위는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19 백신과 이상자궁출혈 간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엔 비교적 짧은 기간 잦은 월경 등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것으로, 월경이 없어지거나 주기가 길어지는 증상까지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백신접종 뒤 지속해서 이상자궁출혈 증상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백신안전성위는 대뇌정맥동혈전증(뇌의 혈액을 심장으로 운반하는 뇌 정맥에 혈전이 발생한 것), 심부정맥혈전증(하지의 정맥혈이 정체되어 깊은 부위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 등 혈전 관련 질환 등도 백신 접종 부작용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백신안전성위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의해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또는 관련성이 제시되는 경우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보상 또는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차기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한편,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제시하며 2024년 6월까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과정에서 ‘명백한’ 인과가 입증돼야만 지급하던 사망보상금의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부작용이 확인된 경우 다른 요인과 함께 사망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도 사망보상금 지급 대상이 된다. 식약처는 또 기업이 코로나19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치료제 개발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임상 플랫폼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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