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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쏘카 청약 증거금 1834억 그쳐…경쟁률 14대1 수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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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IPO 대성하이텍은 4조 모았는데"…흥행성적 '미지근'

오는 22일 코스피 시장 상장…증권가 "추가 상승여력 있다"

뉴스1

(쏘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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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쏘카가 일반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1834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은 14대 1 수준이다. 청약 첫날 3대 1 수준보다는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평가는 다소 냉랭한 편이다.

직전 코스피 상장사 수산인더스트리의 3.4대 1보다는 높은 경쟁률이지만 바로 전날 실시된 코스닥 상장 추진 대성하이텍이 1136대 1의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을 무려 4조원이나 모집한 것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11일 상장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쏘카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4.4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만3946건 청약으로 12.98대 1, 삼성증권이 2만830건으로 17.63대 1(증거금 663억원), 유안타증권이 1150건 청약으로 17.55대 1(증거금 22억원)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증거금은 미래에셋증권이 1149억원, 삼성증권이 663억원, 유안타증권이 22억원을 각각 모집했다. 3사 합산 증거금은 1834억원이다.

각사별 공모주식수는 미래에셋증권이 63만2500주, 삼성증권이 26만8400주, 유안타증권이 9100주다. 수수료는 증권사별로 모두 2000원으로 동일하다.

올초 공모규모만 12조원으로 증시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일반청약에서 증거금만 114조원이라는 기록적인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별 평균 경쟁률은 69.34대1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20% 이상 하락하면서 증시 침체가 찾아왔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시장 상황은 천양지차가 됐다.

실제 쏘카에 앞서 올해 코스피 2번째로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의 경우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참패했고, 결국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수산인더스트리에 비하면 쏘카는 그나마 나은 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전날(10일) 일반청약을 마무리한 코스닥 IPO 기업 대성하이텍의 경우 경쟁률이 1136.4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은 4조25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시장상황 탓을 하기엔 대성하이텍과 같이 투자자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공모주도 있는 셈이다.

쏘카는 지난 4일과 5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대 1로 부진한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75%가 공모가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내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범위) 하단보다 아래인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전날 마감한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직원들의 청약률이 39.5% 수준을 기록했다. 쏘카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공모물량 364만주의 20%인 72만8000주다. 그중 39.5%인 28만7560주 가량이 청약됐다. 전체 공모물량의 8% 수준이다. 실권주 44만400주(60.5%)는 전량 기관에 배정될 예정이다.

쏘카는 지난 4일과 5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대 1로 부진한 흥행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75%가 공모가 하단 미만의 가격을 써내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범위) 하단보다 아래인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즉 수요예측과 우리사주청약, 일반청약까지 이렇다할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상장을 강행하는 이유는 상장을 통해 자금수혈 통로를 열어놔야만 점점 더 경색되는 벤처투자 '빙하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쏘카의 대주주인 롯데렌탈 등도 공모가를 낮추는 것에 합의하면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쏘카는 유니콘 기업(거대신생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신생벤처) 특례상장 1호이면서 연내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만큼 일단 상장을 하고 난 이후 시장에서 제 가치를 평가받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2만8000원으로 낮아진 쏘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차량공유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업계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오는 2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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