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장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 법안 서명식에서 나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단상에서 연설을 한 뒤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뒤에 서 있던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마치 방금 악수한 사실을 잊었다는 듯 다시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슈머 대표가 연단에 다시 선 뒤에야 바이든 대통령은 내밀었던 손을 거두어 턱을 쓰다듬었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 올라와 빠르게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올해 만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인사 이름을 종종 잊거나 장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여러 차례 인지 능력을 지적받았던 터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찍힌 미국 공영방송 씨스팬의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짓이 전혀 다른 의도였음을 보여줬다.
이날 슈머 대표는 연설 후 다음 연사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소개하지 않은 채 뒤돌아 악수를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 대표를 계속 지켜보며 연단 쪽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보통은 연설을 마치면 다음 연사를 소개한 뒤 악수를 하지만, 슈머 대표가 연사 소개 없이 악수를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손짓을 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도 슈머 대표와 악수 후 바로 연단에 서야 하는지 아닌지 몰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슈머 대표는 악수 후 다시 연단에 서서 펠로시 의장을 소개하고 단상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영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미국 팩트체크 매체 스놉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과 추측은 다소 어색해 보이는 모습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것이라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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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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