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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15년만의 수도권 물난리…제주도는 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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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 자주 발생

태풍 길목이어서 폭우에 강풍까지

탄소배출 줄이기 등 기후위기 대책 절실

노컷뉴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빗물이 들어차 천장이 붕괴되는 모습. 독자 제공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빗물이 들어차 천장이 붕괴되는 모습. 독자 제공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일대가 마비되고 인명피해까지 속출하면서 제주 역시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재난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1일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 위험지역 등 취약시설을 특별점검하고 대응체계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 폭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선제 조치 주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반지하주택과 맨홀 주변을 비롯해 하천과 지하상가 등을 사전 점검하고 휴가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와 야영장 등도 예찰하라고 오 지사는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16일까지 집중호우에 대비한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하고 각 읍면동과 함께 하천 상류 쓰레기 치우기와 맨홀 주변 이물질 제거,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상가 등에 대한 사전점검, 해수욕장과 캠핑장, 올레길 안전 점검에 나선다.

다만 이번 조치는 단기 처방일 뿐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위기 상황의 근복적인 대처는 되지 못한다.

지난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도에는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만에 가장 많은 비로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제주에서도 최근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퍼붓는 국지성 호우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시간당 120.7mm의 폭우가 내려 제주 전역을 통틀어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2016년 10월에도 시간당 116.7mm의 비가 서귀포에서 내렸고 지난해 7월에는 시간당 99.2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제주에서도 '역대급 호우'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는 태풍의 길목이어서 강풍과 폭우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1도 오르면 공기 중 수증기량이 7%가량 증가하면서 비구름도 그만큼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기후위기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기상청은 지난 6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와 함께 홍수발생 가능성을 분석했는데 우리나라가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지속하면 100년에 한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부터 2040년에는 29%, 2041년부터 2060년에는 46%, 2081년부터 2100년에는 53%가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투수층이 발달해 있어 다른 지방보다는 물 빠짐이 좋지만 시간당 100mm 폭우에는 어떤 재난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탄소배출 줄이기와 더불어 집중호우에 대비한 시설물 보강과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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